월동

마침내
나무는 계절을 깨닫고
그리하여 숲은 게송으로 그득한데
부처의 수기는 끝나지 않는가
지울 수 없는 글자는
석탑 위에 다시 쌓인다
그렇게 수없이 부처를 만나온 것을
돌고 도는 석탑의 그림자가 만다라였음을
탑전에 찬바람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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