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브로커 사기에 ‘강제 매춘’ 끌려가기도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로힝야 난민.사진출처=AFP통신

미얀마 군경과 극우 불교 세력과의 마찰로 난민이 된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말레이시아 밀입국 시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2월 12일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로힝야 난민, ‘보트피플’ 22명이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에 검거됐다. 다수의 로힝야족이 보트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번째다. 

로힝야 난민 약 70만 명은 2007년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 군경의 로힝야족 반군 토벌 작전이 ‘인종청소’로 변질되며 방글라데시로 도피, 난민 캠프를 꾸리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들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간 로힝야 난민 본국 송환 합의에 ‘신변 안전’을 이유로 반발하며, 많은 로힝야족들이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을 시도해 왔다. 보트피플의 밀항은 벵골만이 잠잠한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주로 이뤄진다는 게 AFP통신의 설명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자는 AFP통신에 “브로커들이 로힝야 난민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행태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난민들이 불법 브로커들을 통해 하는 해상 밀입국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BGB 관계자도 “젊은 여성들은 종종 강제로 매춘부로 끌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은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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