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승려 반트 스님
“불교문화 뿌리 내리길”

아프리카 최초 승려 중 한 명인 부다락키타.사진출처=tricycle

최초의 아프리카 불교 승려 중 한 명인 반트 부다락키타(Bhante Buddh-arakkhita, 52)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전통적인 아프리카 문화와 불교를 융합시키고 있다고 불교 매체 트라이시클(Tricycle)이 1월 31일 보도했다.

부다락키타는 처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을 때 아프리카와 우간다에서 불교 전통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를 알리기 위해 힘썼지만, 가사를 걸친 그의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나 숱한 암살 시도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고의 노력 끝에 그는 결국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에 불교 센터를 설립하는 최초 아프리카인 중 한 명이 됐다. 

사실 그는 1990년 인도 찬디가르(Chandigarh)의 한 대학교로 경영학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가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캄팔라(Kampala) 지역에서 스티븐 카보고자(Steven Kaboggoza)란 이름으로 태어나 로마 가톨릭교인으로 성장한 그였다.

그러던 그가 동급생이었던 2명의 태국 스님에게 즉시 빠져 들었다. 그는 “스님들을 봤을 때 깊은 연결고리를 느꼈다”며 “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후 수년간 다람살라, 네팔·티베트·태국 등 순례를 하면서 영적 탐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티베트의 불교·문화 기관이 전 세계에 분포해 있지만, 아프리카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직접 그 ‘최초’를 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달라이라마에게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는데, 당시 달라이라마가 “함께 할 친구를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8년만인 1998년 그는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함께할 도반이 마뜩지 않아 다시 해외로 나섰다. 그리고 남방불교의 한 스님과 인연이 돼 불교 센터를 설립할 기반을 닦아가기 시작했다. 그 스님과 인연을 시작으로 아시아의 많은 신도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보시금을 모아 2005년 마침내 우간다에 불교 센터를 개설했다. 그는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우물 지원, 나무 심기 사업 등 각종 자비 나눔 사업에도 발을 뻗치고 있다. 

이제 부다락키타는 수년에 걸쳐 그만의 불교 수행법을 단련시키는 한편, 아프리카 문화와 불교의 유사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나는 교육의 기초로서 아프리카의 ‘지혜’를 차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나는 네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하고, 너는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아프리카의 격언 등을 수행의 화두로 삼는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비옥한 토양의 씨앗을 뿌리듯,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고유한 불교문화를 싹틔울 수 있길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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