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가 어린이집과 청년센터 운영 등을 통해 한국불교 미래의 동량을 키워낸다는 신년 계획을 1월 29일 발표했다. 조계사는 2016년 조계사 인근 을유문화사를 인수했다. 당시 을유문화사 건물의 용처를 두고 교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놀랍게도 조계사의 결정은 어린이집이었다. 사실 사찰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곳은 흥천사를 비롯해 몇군데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산중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함께 기도 중심의 사찰문화가 함께 겹쳐진 결과다. 고연령의 불자를 대상으로 한 사찰 내 행사가 많다보니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어린이법회 정도만 진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올해 8월이면 개원하는 조계사 어린이집의 경우 사찰이 현대인들의 요구에 맞춰 움직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3월 개원하는 조계사 청년센터도 마찬가지다. 청년법회가 있는 곳도 드물지만, 사찰 청년회가 제대로 사무실과 수행공간,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는 사찰은 사실상 전무하다. 조계사는 조계사 인근 건물을 매입해 1층은 올해 진행되는 주민자치센터로, 2층부터는 청년회 사무실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불교는 그동안 세대별 포교, 특히 조직화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제 한국불교는 변화해야 한다. 기도를 위한 전각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사찰을 사랑방처럼 쉽게 찾아 함께 사찰문화에 녹아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바로 한국불교의 초석을 쌓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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