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덴인, 크라우드 펀딩 통해 비용 마련

무연고자들을 위한 전용 장례시설로 사용될 법당을 소개하는 아키타 스님. 사진출처=산케이신문

무연고자나 고독사 등 소외된 채 세상을 떠난 이들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한 사찰에서 이러한 이들을 위한 전용 장례시설 정비해 화제다. 지난달 26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오사카에 소재한 사찰, ‘오덴인(應典院)’의 미담을 특별 보도했다.

오덴인은 오사카에 소재한 정토종 사찰 다이렌지(大蓮寺)의 암자로 약 400년 전에 세워진 고찰이다. 오덴인은 그동안 장례식이나 천도재를 받지 않고 시민들에 대한 문화사업과 교육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주지인 아키타 미츠히코(63) 스님은 최근 오사카시에서 무연고자나 유족이 인수를 거부한 시신이 증가, 지난해에는 2,366인의 유골이 시립묘지에 합사됐다는 뉴스를 접한 후 “사찰과 시민이 협력해, 새로운 장례문화를 모색하고 싶다”는 마음을 냈다고 말했다.

아키타 스님은 오덴인이 그동안 쌓아온 시민과의 협동 노하우와 본사 다이렌지의 종교 활동을 융합해 무연고자들을 위한 장례를 연구했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결과 다이렌지 경내의 휴식소 겸 납골당을 개축, 소외된 이들을 위한 전용 장례시설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개축에 드는 비용은 2월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한다. 또 장례절차와 시설사용 등 세부적인 부분은 의료계, 사회복지사업, 상조회사 등 전문가들과 연대를 통해 계속 보완한다.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사찰로 모셔와 천도재와 장례를 지내는 방식으로 비용은 합동묘역 안장비인 5만엔(한화 약 51만원)과 화장시설 사용료만을 받으며 부가 비용은 받지 않기로 했다. 

아키타 스님은 “사후에 장례가 보증돼 있다는 것으로 마음에 안정을 찾고, 더욱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제도권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이루고 싶다”며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는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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