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염불대학원 최초 개설

36일 조계종 총림 최초로
본과반 2·전문어산반 3
졸업 후 3급 승가고시 자격도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 맡아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국불교 무형문화 전수에도 힘을 쏟는다.

통도사(주지 영배)는 오는 36일 조계종 총림 최초로 염불대학원을 열고 전문 교육을 시작한다. 총림은 선((()을 겸비한 방장 스님 아래 후학 스님들이 모여 수행하는 종합수행도량이다. 따라서 선원과 강원, 율원 그리고 염불원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조계종 총림인 영축총림 통도사, 해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 덕숭총림 수덕사, 고불총림 백양사, 팔공총림 동화사, 금정총림 범어사, 쌍계총림 쌍계사 가운데 염불원은 단 한 곳도 없다.

통도사가 총림 가운데 유일하게 염불대학원을 열고 교육을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 개산대재 당시 괘불이운 헌공 모습.

통도사가 염불대학원을 여는 것은 종합수행도량인 총림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불교 전통 의례의식을 강조해 한국불교 전통을 잇는 교육원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선종을 중시 여긴 정서로 외면당했던 한국불교 의식문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의 첫 발걸음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염불대학원은 본과반 2년 과정과 전문어산반 3년 과정으로 진행되며, 교육과정은 본과반 상용의식 및 재의식(도량석·종성·예불·불공·49·각종 시식 및 영반) 불전사물(목탁·요령·법고·태징) 기본작법(바라무·나비무)이다. 전문어산반은 상주권공재·수륙재·예수재 작법(바라무·나비무·법고무·타주무) 복장 및 점안 의식이며 이외 지화장엄, 괴임새 등 장엄분야도 이어진다. 특히 우리말 의식을 강조해 현대화를 이끌고 티베트, 대만 등 해외 사찰을 방문해 비교 연구하는 시간도 정기적으로 가진다.

응시 자격은 조계종 구족계를 수지한 비구, 비구니(2019년 구족계 수계 예정자도 가능)이며 모집 마감은 228일이다. 모집요강은 통도사 홈페이지(www.tongdosa.or.kr)에서 받을 수 있으며, 입학식은 36일 오후 1시 설선당에서 열린다. 졸업 후에는 3급 승가고시 응시 자격이 주어지며, 염불대학원 전문반 입학 자격을 얻는다. 염불대학원장은 통도사 노전 영산 스님이 임명됐다.

영산 스님은 조계종 염불 교수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자이다. 교수사는 혜일 스님, 도경 스님이 담당한다. 혜일 스님은 불찬범음의례연구소 소장과 불찬범음의례교육원 학장을 맡고 있다. 도경 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이며 불찬범음의례교육원 교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2017년 7월 통도사에서 재현된 가사 이운의식. 통도사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꾸준히 의례의식을 재현했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총림 구성 요소인 염불원의 필요성은 그동안 계속해서 대두돼 왔다특히 통도사는 화엄산림 및 개산대재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려 지속적인 의식재현으로 교육 필요성을 느껴왔지만 영남지역에는 전문 교육시설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은 영산재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재에 등재될 만큼 가치 있는 불교문화라며 불교 전통의식은 종합예술이다. 앞으로 문화 포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시대에 맞는 의식으로 법고창신의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055)382-7182

염불대학원장으로 임명된 영산 스님이 개산대재에서 법고무를 하는 모습. 영산 스님은 조계종 염불 교수사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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