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고인의 뜻 따라 불교식으로 치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 스님과 사노위 소속 스님들이 故김복동 피해 할머니 입관식서 장엄염불을 봉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일본군 위안부의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타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이하 사노위)는 이틀 뒤인 130,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서 고인의 입관식을 봉행했다. 이날 사회부장 덕조 스님을 비롯, 사노위 소속 스님 등 5명은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장엄염불을 봉독해 참관인 40여 명을 눈물 짓게 했다.

사노위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수년간 동참하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미향, 이하 정대협)와 교류하게 됐다. 이 인연으로 정대협은 독실한 불자인 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사노위 측에 불교적 입관식을 주관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사노위에 따르면 고인은 1926년 양산서 출생, 14세에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집 인근의 절에서 딸이 살아서 돌아오기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 이후 8년 만에 귀향한 고인은 생전 부처님 덕분에 살아서 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절에서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사노위는 고인은 장롱 안에 있는 다라니경전과 염주를 관에 함께 넣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국제사회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사실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할머니의 뜻에 따라 일본 정부가 전범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할 때까지 사노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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