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예고… 수종사 사리탑 보물 지정

충남도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승격·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의 전경.

충남도 유형문화재였던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125일 밝혔다.

보물로 승격되는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성주사는 847년 낭혜화상(800~888)이 개창해 17세기까지 사찰의 명맥을 이어오다가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보령 성주사지(사적 제307)에는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9),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보물 제20, 이하 중앙 삼층석탑), 보령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보물 제47, 이하 서 삼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은 금당 후면에 다른 2기의 석탑과 함께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국내에는 이와 같은 가람배치는 전례가 없다. 따라서 금당 전면에 오층석탑 1기를 조성하여 11금당 형식의 가람배치를 조성한 이후 배면의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추가로 배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당 배면의 3기의 석탑 중 서·중앙 석탑 2기는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으며, 이번 예고에 따라 동 삼층석탑도 보물로 승격될 예정이다.

동 삼층석탑은 조성 양식으로 보아 다른 2기의 삼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말기에 같은 장인에 의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높이는 4.1m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됐으며,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됐다.

문화재청은 동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미 보물로 지정된 2기의 탑 못지않게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였던 남양주 수종사 부도를 예고기간을 거쳐 보물 제2013호로 승격·지정했다.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2단을 이루는 기단 위에 둥근 구형의 탑신을 올리고 옥개석과 머리장식을 얹혔다. 낙수면의 음각을 통해 태종 이방원의 딸 정혜옹주를 위한 사리탑임이 확인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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