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터전 ‘어린이집’ ‘청년센터’ 올해 개원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1월 29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계사가 한국불교 미래 초석 다지기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가 ‘어린이집’과 ‘청년센터’ 등 한국불교 미래동량을 키워내는 터전 만들기에 나선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1월 29일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관음전)에서 신년사업계획을 발표했다.

3월 청년센터, 8월 어린이집 개원
마을자치센터로 찾아가는 서비스
VMS로 사찰 봉사 조직화, 체계화
기도 기반 강좌 '시절인연' 운영

조계사는 올해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어린이·청소년·청년불자 포교의 모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행사 및 전법활동 강화 △신도만족을 위한 교육 및 기도문화 활성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 등을 제시했다.

어린이집 개원, 새싹 포교 시동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불사가 시작된 조계사 어린이집이다. 조계사는 옛 을유문화사를 인수해 어린이집 용도로 활용키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 직영으로 내신설계 보강공사 등으로 8월 경 개원될 예정이다.

조계사 어린이집은 연면적 754.35㎡에 지하1층과 지상6층 규모로 지어진다. 0세부터 5세까지 총 97명을 정원으로 하며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10시까지 저녁시간에도 아이를 돌봐준다.

조계사가 위치한 종로구는 초중학생이 서울시 25개 구중 24번째로 매우 적지만, 주요 직장이 위치해 있어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이와 함께 올 3월 조계사 수송공원 인근에 조계사 청년센터가 세워진다. 조계사 청년센터는 연면적 332.33㎡에 지하1층과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올해 불교계 최초로 수탁운영하는 종로구 마을자치센터가 위치하며 2층 청년회 사무실, 3~4층은 법당 및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불교중흥의 길은 결국 사람을 길러내는 것 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커서 미래 한국불교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조계사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사찰 서비스 눈길

이와 함께 1월 4일 종로구로부터 수탁 받은 마을자치센터 운영도 본격화 된다. 조계사는 2001년부터 어르신 복지사업과 어린이집 수탁 운영 등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마을자치센터는 종로구 관내 17개 동을 직접 찾아가 마을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원센터다. 조계사는 현재 직원 모집을 마치고 시범동 사업 시작을 아두고 있다.

또 지난해말 도입한 사회복지봉사 인증관리시스템(VMS)을 활용해 기동안 사찰 내의 봉사조직을 사회적인 봉사조직으로 키워내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VMS는 당야한 자원봉사를 기록해 지표로 남기는 사회봉사시스템이다. 조계사는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자원봉사단’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도입한 사찰 촉지도 등 장애인 시설에 이어 올해는 장애우 야경템플스테이 등 소외계층을 위한 조계사 문턱도 더욱 낮아진다. 또 불교활동가상 제정사업도 진행해 불교활동가의 발굴 및 지원도 진행된다.

지현 스님은 “이제 사찰로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마을로 그리고 사람들 속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사는 기자회견 후 쪽방촌 고시원, 다문화가정, 환경미화원 등 종로구 일대 어려운 이웃들에게 총 1430kg의 떡국떡을 전달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기도·공부·수행·체험 새 문화 형성

이와 함께 조계사 기도 또한 다양한 기도에 대한 기획강좌를 통해 알고 하는 기도, 배우며 함께 수행하는 기도로 변모한다.

조계사는 올해 기도 기획강좌 ‘시절인연’을 통해 각 기도에 맞는 연계강좌를 연다. 또 전각 특색에 맞는 기도를 정착화 시킨다. 이와 함께 극락전 1000불 조성불사 도 함께 진행된다.

또 최근 중국 여행정보플랫폼인 ‘마펑워’에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새 명소’ 10곳 중 1위를 차지한 조계사 템플스테이를 더욱 확장한다. 호평을 받고 있는 야경템플스테이와 함께 나눔을 골자로 수험생 가족 무료템플스테이, 퇴직자, 탈북민, 장애인, 교화청소년 등 사회배려계층 템플스테이 등이 펼쳐진다.

또 신도들이 함께 동참하는 문화축제위를 구성해 기존 연꽃축제와 국화축제도 새로운 기획을 통해 재구성된다.

지현 스님은 “올 한해는 한국불교 미래 초석을 다지는 한해로 삼아, 수행과 신행을 씨줄로, 포교와 전법을 날줄로 삼는 경천 위지의 마음으로 신행모범도량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대중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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