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故김용균 노동자 유족 등 예방서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故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위로하며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모습.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과 관련,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원행 스님은 1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고인의 유족 및 김용균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의 예방을 받고, “구조적 모순이 해결돼 다시는 용균이 같은 일이 나오지 않도록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의 죽음 전까지 나 역시 잘 모르고 살았다. 1년에 약 2500명이 안전장치 없이 죽어간다. 용균이는 수많은 죽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안전장치가 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엄청난 위험을 안고 근무하는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들을 위해 스님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이들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부에 말씀을 전해주길 청한다. 부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노동자(24)는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은 지난해 1211일 컨베이어 사고로 숨졌다. 고인의 유족 및 시민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진상조사가 실제로 이행되고,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등이 이뤄질 때까지 김용균 노동자의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원행 스님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죽음이지만 이전까지 잘 알지 못했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며 불교계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알리는 데 마땅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규직화가 이뤄지고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사회부와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 돕겠다고 답했다.

사회부장 덕조 스님 역시 이번 일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국민 모두 알아야 한다. 고인의 한을 달래고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문제해결까지 목요일마다 서울 광화문 김용균 노동자 분향소서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서 광화문 분향소를 거쳐 청와대까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이모, 이모부 등 유족과 김태연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박준선 시민대책위 상황실장이 참석했다.
 

고인의 어머니, 이모, 이모부 등 유족과 김태연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박준선 시민대책위 상황실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해 49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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