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덕산시중화 평창 2

이번에는 1칙 ‘덕산시중화’에 대한 두 번째 평창으로 원오 선사가 덕산과 암두의 문답 두 가지를 소개하면서 기특(奇特)이라는 선가의 용어를 빌어 1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고 있다.

[評唱 2]

一日巖頭來參 ?展坐具 德山以雷杖 抛向?下. 巖頭下덇收得 便去參堂. 來日却上問訊 侍立次 山云 “?什?處學得這箇?頭來” 巖頭云 “某甲不敢自?” 山云 “?已後向老僧頭上孼去在” 且道 他見箇什?. 却不打他 豈不是有奇特處. 方可如此.

하루는 암두가 참례하러 와서 좌구(坐具)를 펴자, 덕산이 주장자로 섬돌 아래로 던져버렸다. (그러자) 암두가 섬돌 아래로 내려가 줍고는, 바로 승당(參堂)으로 가버렸다. 다음 날 (방장실에) 올라가 안부 인사를 하고 모시고 서있는데, 덕산이 말했다.

“너는 어디서 이런 쓸 데 없는 것을 배웠는가?”

암두가 말했다.

“저는 감히 자신을 속이지 못합니다.”

덕산이 말했다.

“너는 이후 노승의 머리에다 똥을 쌀 것이다.”

자, 말해보라! 그가 무엇을 보았는가? 도리어 그를 치지도 않았으니, 어찌 여기에 기특처(奇特處, 대단한 곳)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특처가 있어야 이와 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巖頭一日來參 脚?跨門 便問 “是凡是聖” 德山便喝 巖頭便禮拜. 且道 他父子見箇什?. 便如此奇特 五祖先師道 “他?是開箇鋪席”

암두가 하루는 참례하러 와서 다리를 문에 걸치자마자, 바로 물었다.

“범부입니까, 성인입니까?”

덕산이 바로 “할(喝)!” 하자, 암두가 곧 절을 했다.

자, 말해보라! 저 부자(父子)가 무엇을 보았는가? 바로 이와 같이 기특했기에 오조선사(五祖先師, 오조법연)는 말하기를 “그는 이미 가게(점포) 하나를 열었다”고 하였던 것이다.

?什?却不答話. 且道 德山意在什?處. 這僧也好奇特 跳出?來便禮拜 德山便打 一似鷹?燕雀 似?捉鳩.

어째서 (덕산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는가? 자, 말해보라! 덕산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이 스님도 기특해서 대중에서 뛰어나와 바로 절을 했지만, 덕산이 바로 친 것이야말로 마치 매가 제비나 참새를 잡는 것과 같고, 송골매가 비둘기를 잡는 것과 같다.

*참고로 선가에서 쓰는 기특(奇特)이란 용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問 “如何是奇特事” 師云 “獨坐大雄山” 僧禮拜 師便打.

물었다. “어떤 것이 기특사(奇特事)입니까?”

선사(백장회해, 749~814)가 말했다. “대웅산(大雄山)에 홀로 앉는다.”

그 스님이 절을 하자, 선사가 바로 쳤다.

*오조선사(五祖先師)는 원오의 스승인 오조법연(五祖法演 1024~1104)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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