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종단 구조 개편 방침 발표 논란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연두교서를 낭독하고 있다. 스님은 이날 집행부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 및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종단 구조 개편에 대한 연두교서를 재차 밝히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은 1월 25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원 대불보전에서 ‘2019기해년 연두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앞선 15일 태고종보인 한국불교신문을 통해 발표한 연두교서에 대한 재발표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3권 분립 체제 비판
종회 역할 감소 등 입장 파문

편백운 스님은 “집행부는 종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으나 무조건 집행부를 주저앉히려는 고질적인 병폐는 불가항력이었다. 상습적인 훼방과 음해에는 감당이 어려웠다”며 “태고종은 총무원장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현행 종법은 각종 법조문으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종회는 집행부 타도를 일삼는 질낮은 운영을 하고 있다. 종회, 초심원, 호법원은 집행부를 보조하고 돕는 기구가 되어야지 현행 같이 3원 분립 종단 권력구조로는 종단 발전은커녕 분란만 조장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설명회에는 150여 스님들이 참여했다. 연두교서 낭독 시에는 이에 반발한 일부 스님들이 총무원장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또 스님은 “종회의원 수를 반으로 줄여 1교구종무원 당 1명과 직능직 몇 명이면 훌륭한 종회가 된다고 본다. 질낮은 종회의원을 많이 둬서 종회를 거수기 놀이터가 돼 파행으로 몰고가는 것은 종단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으로 종단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가능하다”며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구조도 변경해 전통문화 창달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은 태고종 중앙종회 회의장으로 쓰이고 있다.

3권 분립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총무원장의 방침 발표에 태고종 종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태고종 종단 수습 대책회의 측 스님들의 반발이 나왔다.

종회의원 법담 스님은 “교서는 상위권력자가 지시하는 것이기에 오늘 설명회는 백서여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교서 낭독 중 일부 대중은 총무원장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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