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이 2016년 신행혁신 운동을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신행정보센터를 각 지역에 세우고, 다양한 의례집을 보급하는가 하면 신행상담을 비롯해 기존 진행된 신행일지 작성 등도 보다 활발히 진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관혼상제를 비롯한 다양한 생애주기별 신행의례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생애주기별 신행활동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전무했다. 유아기부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등 각 생애주기마다 필요한 불교의례, 불교행사가 있어야 하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성년의날을 맞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성년의날 예배 등을 치르고 기독교식 축하행사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불교계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이제 생애주기별 신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의례 보급부터 맞춤형 활동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 어린이 법회, 청소년 법회, 어르신 법회를 넘어 사찰 차원의 문화행사, 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생애주기별 활동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부처님은 불교의 생명은 대중 속에 있음을 말하셨다. 대중의 삶과 괴리된 고상한 교리나 사상은 박물관의 문화재처럼 박제되기 십상이다. 이제 한국불교는 생활 속으로, 우리의 삶 속으로 한 발씩 더 들어와야 한다. 그 시작은 조계종 포교원이 올해 진행할 생애주기별 신행활성화 사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앙에서의 종책 집행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의례집을 보급하고 중앙 주도의 행사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이 생활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한 사찰과 불자들의 관심도 더욱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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