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스님은 수많은 독립유공자 중 가장 첫 번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기미독립선언서에 동참한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으로서 ‘공약 3장’을 추가하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민족을 생각한 독립정신을 꺾지 않았다. 불교계에선 월간지 <유심>과 <조선불교유신론> 등을 펴내며 불교의 개혁을 주창한 개혁인사로, 문학계에선 시집 ‘님의 침묵’을 중심으로 저항문학에 앞장선 문학인으로 평가된다.

이런 업적을 기리고자 여러 지자체에서 만해 스님 선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이자 만해 스님 탄생 140주년을 맞아서다. 올해 전개되는 선양사업들은 단순히 ‘기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영화와 뮤지컬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만해라는 인물을 알리고, 관련 유적지 개발을 바탕으로 관광객 유입을 도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만해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님의 침묵’은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만해 스님 유택인 심우장은 국가지정문화재 최종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차질 없이 선양사업이 전개되는 것만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초 발표된 지자체들의 계획은 올해 3월 1일에 맞춘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6.13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다소 지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자체의 만해 선양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불교계의 전폭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다. 한국 그리고 불교 근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만해 스님의 정신이 선양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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