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파 소행 추정, 스님들 탁발 중지·사찰 대기

총기테러가 일어난 사찰에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 태국경찰들. 사진출처=방콕포스트

지난 1월 18일 오후 태국 최남부의 나라티왓(Narathiwat)주 숭가이 빠이(Sungai Pai)구역의 사찰에서 총기테러 사건이 발생, 비구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 충격적인 소식은 익일(19일) 특보로 ‘더 네이션’ ‘AFP 뉴스’ ‘타일랜드 하이퍼링크’ 등의 외신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태국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각지에서 사망자를 동반한 폭력사건과 테러사건이 발생, 쁘라윳 짠오차 태국총리는 “해당 사건과 관여된 이들은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재에 응한 숭가이 빠이 경찰서장은 “해당 사건은 18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경위에 대해서는 “랏따나누빱(Rattananupab) 사원은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에 소재하고 있다. 당시 검은 옷을 입은 10인 가량의 괴한들이 오토바이에 탄 채 라이플 소총을 들고 침입, 무작위로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2명의 스님이 현장에서 피살됐고, 이 중 한 분은 주지스님인 랏따나라끄 스님이다. 다른 두 스님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히며 태국 치안부대가 사찰에 도착했을 땐 테러범들이 도주한 후였다고 말했다.

해당지역 인근의 4개 지역에선 경찰과 치안부대명의로 각 사찰에 공문을 발송, 19일 오전부터 스님들의 탁발을 중지하고 사찰에 대기해 달라고 공지했다.

사건의 배후로는 이슬람 과격파가 지목되고 있다. 나라티왓 지역을 비롯해 태국 남부 지역은 말레이계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곳으로, 2004년부터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사건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7천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민간인 희생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찰을 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교사찰을 노리는 테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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