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불자 스캇 웰렌바흐는 바하마연방에서 열린 한 포커 대회에서 3위를 차지,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사진출처=포커뉴스

포커 선수인 한 불자가 게임을 통해 번 돈을 자선사업에 전액 기부해 화제다.

캐나다 할리팩스 출신의 스캇 웰런바흐(Scott Wellenbach·67)는 최근 바하마연방(Bahamas)에서 열린 포커대회 ‘포커스타즈 캐리비안 어드벤처’에서 3위를 차지, 상금 67만1240달러(한화 약 7억5313만원)를 기부했다고 영국 일간매체 더가디언이 1월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에도 상금 전액 기부
포커팬들 ‘영웅’ 별명 부여


스캇은 “상대방을 (물질적으로)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포커게임을 합당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라며 “나는 어떻게든 현명한 결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돈이 타인과 동물 등 다른 중생을 위해 좋은 목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포커뉴스닷컴(PokerNews.com)에 밝혔다. 포커게임에서 비롯되는 윤리적 문제를 기부를 통해 해소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 불교 덕분에 이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강조한다. 어린 시절 삶에 대한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불교를 처음 접한 그다. 현재 스캇은 직접 티베트 불교 경전을 연구, 번역하는 불교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포커 훈련을 위해서 매일 1시간 이상의 명상에도 임한다고.

스캇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불자로서 불교와 명상을 공짜로 누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게임 성과의 공(功)을 ‘불교’에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포커와 불교 교리는 상충된다. 포커를 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큰돈을 따면 그것에 쉽게 중독되고 통제력도 잃게 된다”면서 “하지만 불교 공부와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부액은 네팔 및 티베트 불교 단체, 빈곤 해결 구호단체 ‘옥스팜(Oxfam)’, 국경없는의사회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그는 2017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포커대회에서 17위를 차지했을 당시에도 상금 7만2176달러(한화 약 8100만원)를 기부했다. 해당 기금은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쓰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현재 ‘영웅’이란 별명을 얻고 전 세계 포커 팬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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