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이사회, 비공개 회의서 법진 스님 임기 유지 결정

선학원 이사회가 열린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선학원은 기념관 앞에 다수의 차량을 주차하고, 출입문을 닫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 6, 집행유예 2년이라는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이사장직은 유지하게 됐다.

선학원 이사회는 124일 서울 안국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공개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이사회는 대법원이 지난 17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한 이후 처음 열린 이사회로, 이사장 거취문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선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는 오후 1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장시간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사장 법진 스님의 거취문제는 공식안건이 아닌 기타안건으로 다뤄졌다. 회의서는 법진 스님이 과거 이사회에서 제출한 사표 수리에 대해 단 3명의 이사만이 찬성했으며, 11명의 이사들은 이사장직 유지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진 스님은 4년의 임기가 끝나는 20208월 말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선학원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여러 이사들과 사전에 이사장 거취문제를 놓고 대화했다. 겉으로는 사퇴에 동의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투표를 하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학원 이사회 결과에 대해 법진 스님의 퇴진을 요구해온 선학원미래포럼 측은 이사회의 권력카르텔이 얼마나 공고한지 재차 확인하게 됐다.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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