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과 중앙종회가 종회 개원을 두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편백운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물밑에서 이어지던 종단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형국이다.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는 1월 24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 및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종단 원로의장 덕화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지역교구 종무원장, 중앙종회의원 등 5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대책회의는 지난해 벌어진 선출직 종무원장 면직, 중앙종회 절차 무시, 무분별한 종도 규정부 소환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편백운 스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회의는 현재 편백운 스님이 원로의장, 총무부원장, 중앙종회 등 종단 주요인사들과 고소고발을 주고받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총무원장서 사퇴하고 종단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대책회의는 성명을 통해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은 청정한 스님들의 충고를 검찰에 고소하고, 측근 규정부를 통해 썩은 칼 휘두르듯 위협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종헌과 종법은 종이조각 취급을 하고, 광분의 비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또한 결의문서 편백운 스님을 더 이상 총무원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편, 중앙종회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호법원에 특별징계심의위원회 심의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로의장 덕화 스님은 “50년 넘도록 태고종 소속 승려로 살아오면서 총무원장의 이 같은 직권남용은 겪어본 일이 없다”며 “먼저 종단 원로로서 참회한다. 종단이 바로설 수 있도록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