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장 예비후보 10명 정견 들어보니
1월 22일 총추위 3차 회의서 소견 발표 진행
고양BMC 부총장 신설·로터스관 건립 공약 多
동국대 제19대 총장 후보로 나선 10명의 예비 후보의 공통된 화두는 ‘융복합·재정확충이었다.
동국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원명)는 1월 22일 본관 로터스홀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후보 대상자 10명에 대한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후보들의 정견 발표는 모두 PPT로 진행됐다. 발표 시간은 1인당 20분, 질의응답 15분이 주워졌다. 발표 순서는 앞선 총추위 회의에서 추첨으로 조의연- 유국현-박명호-이은기(서강대)-송일호-이상일-고유환-허남결-윤성이-김상겸 교수 순으로 정해졌다.
10명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학교 발전 방안을 공약으로 담았다. 그 중에는 공통 분모들도 상당히 존재했다. 건학 이념 구현이라는 공통적인 가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후보들은 융복합·재정확충을 주요한 키워드로 내놨다.
4차산업 파고 넘을 화두 ‘융복합’
4차 산업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후보들이 제시한 것이 ‘융복합’이었다. 특히 불교와 제반 학문들과의 접목을 이루려는 시도가 많았다.
‘PROMISE 2019~2022’를 비전으로 내세운 조의연 교수는 교육·연구 시너지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연구 전진기지인 ‘동국융합원’ 설립을 제시했다. 조의연 교수는 “동국융합원을 통해 대학원 협동과정, 학부 융복합 전공 운영, 국책 R&D 사업 수주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국현 교수는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도전적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교육기획단’을 신설해 융합교육과 창의적 실용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명호 교수는 융합·공유 전공제 확대를 비롯해 학제간 통합연구 강화·전공 개폐 유연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이하 BMC)를 중심으로 생명존중의 BT(Bio Technology) 특성화를 통해 불교정신 구현에 노력하겠다”며 융합연구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은기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장묘사업 등을 통한 종-학 연계 사업을 제안했다.
국내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송일호 교수는 “미래융합교육단과대학(가칭) 신설 등을 통해 동국브랜드 교육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교수는 불교 선학을 비롯한 심리학·상담학·교육학·정신의학 등을 연계한 ‘명상융합대학원’을 설립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교양학부 복수전공 프로그램인 ‘융합·창의 리버럴아츠 전공학부’·대외적 위상을 고려한 ‘미래융합대학’ 재설계 등도 제시했다.
고유환 교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 위주의 대학 구조를 창의·융합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은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빠른 속도 변화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하겠다”면서 “복수·융합·협동전공 확대 및 활성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건학 이념인 ‘지혜, 열림, 자비, 비움, 정진’의 가치를 학교 경영 접목할 것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허남결 교수는 동국대를 ‘글로벌 최고의 융·복합 인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허남결 교수는 “융복합 창의교육센터 설립하고 AI, IoT, Bigdata 처리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겠다”며 “불교·인문학·바이오 공학 등을 융복합화한 인공지능협업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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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으로 존경받는 세계 100대 대학’을 제시한 윤성이 교수는 건학이념 역량 강화 부문 중 세부 공약으로 불교 학술과 산업 간의 교각 역할을 할 수 있는 ‘불교산업진흥원’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불교산업진흥원은 학술 활동뿐만 아니라 관련 학과 재학생의 현장 실습 또는 취업 기획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상겸 교수는 “동국대 건학이념을 통해 창의적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포용과 융합을 넘어 학문 간의 유기적 결합과 실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집중하겠다”면서 “분과학문 중심의 파편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양각색 재정확충 방안
또한 모든 후보들 공히 자신만의 재정 확충 방안을 내놨다. 부채를 줄이거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놓은 후보들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가 기업 등을 통한 고액 기부 유치들을 공언했다. 재임 중 재원 조성 규모도 2000억 원에서 1조 원까지 다양했다. 그러다 보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답변한 송일호 교수는 “대회협력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계종 교구본사를 방문해 발전기금을 공격적으로 유치할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선거 갈등으로 발길 끊은 동문이 많다. 많은 동문들이 기금을 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BMC 활용과 충무로관 리모델링, 로터스관 건립도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언한 주요 공약들이었다. 고양 BMC의 경우 부총장직 신설을 통한 분권적 운영을 제언한 공약들이 가장 많았다.
이날 회의는 약 6시간 30분 간 릴레이 발표 끝에 마무리됐으며,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편, 동국대 총추위는 오는 1월 28일 오후 2시 본관 3층 중강당에서 동국대 총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사회자는 김봉석 총추위원이 맡았다. 토론회의 발표 순서는 당일 후보자들이 직접 추첨해서 정해진다. 공개토론회의 진행 방식은 각 후보자별 5분동안 모두 발언과 20분간의 토론, 마무리 발언 3분으로 이뤄진다.
방청객은 사전 접수로 선정된다. 접수는 1월 24일까지 동국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대상은 불교계 인사, 동문, 교수, 직원, 재학생이며, 참여 인원은 300명이다. 공개토론회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