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 허락 법화경 금니사경 초대전’
불교천태중앙박물관 1월 12일~4월 21일
‘법화경’ 절첩본, ‘화엄경’ 등 총 120여 점 전시
천태종(총무원장 문덕)은 고려사경연구원과 함께 1월 12일부터 4월 21일까지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관장 장호) 1층 컨벤션홀에서 ‘현담 허락 법화경 금니사경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니사경이라는 전통문화를 계승ㆍ창조하고 사경을 통해 수행과 전법을 실천하고 있는 허락 작가의 법화경〉 〈화엄경〉 병풍, 〈법화경〉 ‘약찬게’와 ‘관세음보살 보문품’ 액자 등 총 120여 점의 금니사경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월 12일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법화경〉의 가르침이 더 넓은 세상으로 전해지고,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우리 종단의 많은 불자들도 이 감동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120여 점의 작품은 예술과 수행, 그리고 기록문화로서의 가치를 담고 있다. 약 7만 자의 글자와 7점의 변상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묘법연화경(법화경)〉 병풍의 경우 글자 크기가 5mm에 불과하다. 마치 인쇄를 한 것처럼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의 간격이 일정하여 작가의 높은 필력에서 비롯된 예술성과 수행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전통을 계승한 기록문화로서의 가치 또한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허락 작가는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법화경〉 사경을 해놓고도 다 펼쳐 보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없었는데, 넓은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어 천태종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락 작가는 서력 약 60년의 서예가로 1986년부터 금사경 연구와 복원작업을 시작하여 오랜 실험과 연구를 거쳐 작품의 변형 없이 오래 보존될 수 있는 한지와 금가루, 어교(접착제)를 비롯한 금사경 제작기법을 스스로 터득해 〈화엄경〉 절첩본 81권 3회, 〈법화경〉 7권 7회, 〈금강경〉 80여 회, 〈지장경〉 2권 5회 사성으로 30여 년 동안 부처님의 4대 경전을 모두 복원했다. ‘억불’이라는 불운한 시절로 인해 사라져버린 금사경의 의미와 공덕의 가치를 다시 알아보고 아름다웠던 우리 문화의 향수를 그리며 그가 지금까지 받아 적은 부처님의 말씀은 약 250만 자가 넘는다.
‘금사경’이란 경전을 금가루로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7세기 당나라에서 시작됐다. 우리 땅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유행했고,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왕실을 중심으로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많이 조성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금가루는 먹과는 달리 종이에 두툼하게 묻어야만 발색이 여법하고, 시간이 지나면 접착제의 효과가 떨어져 소실되기 쉽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고려의 금사경은 당시 어느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금사경의 맥은 끊어지고 관련 문헌 하나 전하지 않는다. 극소수의 작품만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남아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는 사경의 의미와 우리 불교문화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리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허락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미협)특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조계종) 제19회 최우수상, 제22회 문화재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 대한민국종교예술미술제 초대출품, 201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사경전) 초대출품, 2011 대장경천년세계축제(금사경) 초대출품, 2017 법련사 불일미술관 개인전, 2017 한국문화정품관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