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예산 감소 속 신규사업 ‘눈길’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예산이 지난해 대비 30% 감소한 56591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각 종교 문화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불교계는 언해불전 역해라는 신규 국고지원 사업을 필두로 한 해 불교문화 확산에 나선다. 종교문화 예산을 총괄하는 문체부 2019년 예산을 중심으로 불교계 사업을 살펴봤다.

언해불전 역해예산 배정
운허기념사업회 추진 계획
태고문화센터 건립 가시화
법난기념관 예산 대폭 삭감

올해 가장 주목할 국고지원 사업은 바로 언해불전 역해. 신규사업으로 국고예산이 2억 원 배정된 언해불전 역해는 ()운허기념사업회가 추진한다. 언해불전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15~16세기 불교경전을 우리말로 옮겨 보급한 책을 뜻한다. 세종 당시 편찬한 석보상절월인천강지곡등이 대표적이며, 뒤이어 법화경〉〈원각경〉〈아미타경〉〈금강경등 수많은 경전 언해가 이뤄졌다.

운허기념사업회의 언해불전 역해는 그간 오랫동안 국고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예산 배정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한글고전 역주사업 일환으로 대부분의 불경언해서를 현대어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허기념사업회는 이 책들이 언해서의 원문을 담지 않고, 불교교리 전문가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점을 짚어 별도의 언해불전 역해라는 사업을 추진했다.

운허기념사업회 이사 선우 스님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한글고전 역주는 가장 중요한 원문이 빠졌다. 특히 불경언해서 역주는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국문학자들이 참여해 부족한 점이 많다올해 언해불전 역해 사업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고, 전산화 작업 등을 준비하려 한다. 이 같은 사업은 남북통일언어에 대한 조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사업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추진을 기대할 만한 것으로는 제주태고문화센터 건립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태고종 제주교구가 추진하기 시작한 이 사업은 부지변경을 통해 부지매입이 끝났으며, 공사를 앞둔 상황이다. 제주태고문화센터는 지하 1, 지상 3층에 공연장과 전시실, 체험관 등을 갖춘 대중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매입한 봉개동 토지 인근 마을주민들의 반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주민 설득이 주요과제로 남았다. 태고종 제주교구에 따르면 현재 마을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 등을 우려하며 도에 민원을 제기 중이다.

제주교구 관계자는 봉개동 인근 마을 분위기가 혐오시설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등 어떠한 시설도 들어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1100평의 부지를 매입했지만 공사 소음 등의 피해를 줄이고자 마을진입로와 떨어진 사도(私道)를 매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역점사업으로 평가되는 10.27법난기념관 건립 예산은 지난해 약 252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이는 부지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용예산이 발생함에 따라 현실적인 예산부터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예산은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 116000만원으로 42% 감소했지만 사업기간이 1년 연장됨에 따라 예산이 배분돼 총 예산에는 변동 없다고 종무실은 밝혔다.

이외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의 해외교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가산불교 대사림 편찬, 불교전통문화 발굴 및 전승 등 기존 사업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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