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남북교류 재개를 기대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한국불교계가 북한불교와의 교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남북불교 교류를 대표해온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를 비롯해 국제구호단체 한국JTS까지, 최근에는 전통종단인 태고종도 금강산 유점사 복원 의지를 다지며 남북불교 교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북불교계는 지난 2015년을 끝으로 사실상 교류가 단절됐다. 조계종은 그해 10월 금강산 신계사 복원 8주년 남북합동법회, 천태종은 11월 영통사 복원 10주년 남북합동법회가 마지막 남북공동행사였다. 이후 중국 심양에서 남북불교 지도자들이 만나거나 새해 서신을 주고받긴 했으나 함께 행사를 개최할 순 없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제재 정책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북한불교계 역시 한국불교계와의 교류 단절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남북 해빙무드에 이어 꾸준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교류 재개의 싹이 다시 움트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불교계가 남북교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길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불교계는 그동안 적은 인프라로 이웃종교보다 월등한 대북교류 실적을 쌓았다. 문체부가 최근 펴낸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에도 이 같은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될 남북교류에 한국불교가 선봉장이 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