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창건된 사찰 ‘마하메브나와’ 조명

마하메브나와(Mahamevnawa) 불교 사찰은 UAE(아랍에미레이트) 내 약 50만 명 불자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두바이 외곽에 위치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유일한 불교 사찰이 최근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소 폐쇄적인 UAE 종교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불자를 홀로 감당하고 있기 때문. 

부디스트도어 1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마하메브나와(Mahamevnawa) 불교 사찰은 UAE 내 약 50만 명 불자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불자 급증하며 분주해져
매일 1000여 대중 몰려


마하메브나와 사찰은 스리랑카 불교에 기반을 둔다. 1999년 ‘스리랑카 국민 스님’으로 불리는 키리받고다 냐나난다 존자가 설립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유명 고승들이 불교 불모지와 같은 UAE에 방문해 부처님 가르침을 설파하고 있다.

냐나난다 존자는 앞서 걸프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UAE를 방문할 때마다 불자들로부터 받는 환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수백 개 국적과 종교가 공존하는 UAE에서 불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UAE는 우리(불교)에게 마음을 열었다. 나는 영원히 이 나라에 빚을 졌다”고 강조했다.

해당 수도원은 항시 개방되는데, 매일 전국 각지에서 1000명 이상의 불자들이 몰려든다. 금요일은 특히 바쁘다. 불자들은 사찰에서 수행 중인 2명의 승려들을 위해 음식을 기부하고, 사찰 유지·보수를 위해서만 현금 형태로 보시한다. 

스리랑카인 불자 샘 에더리신게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우리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며 “절은 우리에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스리랑카인 불자 사시카 라나신도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불교 사원을 찾는다. 도시화된 삶에서 우리 마음은 오염되고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나는 마음 정화를 위해 이곳에 온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국가 공식 인구 조사에 따르면 UAE는 인구 76.9%가 이슬람교도다. 이밖에 기독교도가 12.6%, 힌두교도가 6.6%, 불교도가 2% 등을 차지한다. UAE의 불교도들은 중국·네팔·스리랑카·태국·베트남 등 불교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UAE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후 외국인 근로자로서 넘어온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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