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결성 추진

1월 1일 평창 월정사와 낙산사, 상원사 일대에서 진행된 직장직능 신행단체 삼사순례. 향후 지역 연합불자회 구성으로 활동이 배가될 예정이다.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지역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불자들을 중심으로 연합불자회를 결성해 지역 거점 포교에 나선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는 “직장직능 불교신행단체 조직화 사업 일환으로 연내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불자들의 구심점이 될 지역 공공기관 연합불자회를 추진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를 시작으로 전북, 나주, 대전 등에서 추진 중”이라고 1월 9일 밝혔다.

2월 ‘원주공공기관 불자회’ 발족
나주, 대전, 전북 지역서도 설립
중앙·교구신도회·사찰 연계 높여

연합불자회 통해 활동 역량 강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춘 조치
“다양한 직군 불자회 구성 계획”

재 조계종에는 서울교통공사법우회, 국민건강보험공단불자회 등 직장 내 불교 신행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직장직능 불자회가 있다. 하지만 지역별 직장을 통합하는 불자회 구성은 처음이다. 특히 지방 혁신도시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춰 직장직능과 지역을 연결하는 포교 종책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연합불자회가 구성되는 지역은 원주다. 원주 혁신도시 내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있으며 이들 기관에는 산별 불자회가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원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창립 추진을 위한 간담회.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이들 불자회와 지난해 12월 간담회를 갖고 심무경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와 안무열 적십자혈액원 감사실장을 ‘원주혁신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이상권 국민건강보험공단 불자회장, 최동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불자회장 등을 집행위원으로 추진위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오는 2월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강당에서 혜민 스님 초청 강연과 함께 연합불자회 창립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안무열 창립추진위 공동대표는 “혁신도시가 전국에 있지만 생활여건이 불안하다. 젊은 사람은 가족단위로 이사를 오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근무지에 가족과 떨어져 업무를 본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동 신행활동은 생활 안정이나 업무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별기관의 불자 수가 적은 상황에서 불자로서의 정체성도 연합불자회로 지켜갈 수 있다”면서 “첫 시작이기에 다른 혁신도시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매월 정기법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중앙신도회는 전북과 나주혁신도시에도 연합불자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등 공공기관에는 총 12개의 산별 불자회가 있다. 나주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에 16개의 산별 불자회가 있다. 또 대덕연구단지 내에도 성불회 등 2개 단체가 있다.

이들 지역에서 ‘전북혁신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나주혁신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대덕연구단지 연합불자회’ 등이 연내 구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구성된 한국마사회 불자회, 향후 지역별 산별 불자회를 네트워크 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지역별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결성에 이어 신행중심도량도 배정하고, 이들 단체와 기존 신행단체의 연계도 추진해 역량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북혁신 공공기관 연합불자회는 전주운전기사불자연합회, 전북도청불자회, 전주교도소직원불자회 등과 네트워크를, 나주혁신 공공기관 연합불자회는 철도청광주지역불자회, 해남농협불자회 등 유관 불자회 등과도 연계된다.

장성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행정지원팀장은 “직장직능 불자회의 가장 큰 애로점은 신행활동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내 사찰을 신행도량으로 연결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권역별 교구신도회를 상위로 지역 직장직능 불자회와 개별 신도단체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포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선 조계종 포교원 신도팀장은 “지역 공공기관에서는 그동안 신행단체가 활성화된 이웃종교계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는 불자들이 많았다. 불자로서의 자부심 확대와 함께 다양한 활동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직군별 불자회의 통합 네트워크도 추진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1월 중 감정평가사 불자회의 종단 신도단체 등록 절차를 지원하고, 세무사불자연합회·공무원불자연합회 등과 연합법회를 주선할 예정이다. 현재 감정평가사불자회는 수도권 지역 회원 30여 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은 “다양한 불자네트워크를 통해 불자들의 사회적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다”며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합불자회 구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직군별 불자회의 힘을 모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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