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연등축제 3일간 즐기게 확대”

신임 제주불교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석용 스님. 현대불교 자료사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는 한국불교만의 고유한 문화이고, 국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마당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그동안 단 하루만 축제를 개최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앞으로 제주도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하루가 아닌 3일간의 문화행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15제주도 발전과 도민 안녕을 기원하는 신년하례법회에서 신임 제주불교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천태종 문강사 주지 석용 스님. 스님은 회장 취임 각오를 본지에 이 같이 밝히며 불교문화 창달에 방점을 찍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기간 늘려
더 많은 불교문화 체험 제공
연합회 5개 종단 화합 방점

석용 스님은 얼마 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유네스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에 필요한 장엄 전통지화부문 이수자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한국전통지화보존연구회장을 맡아 전통지화의 가치를 알리고, 지화를 연구하는 등 불교문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수행해왔다. 이 같은 문화활동으로 닦은 기반이 제주불교계의 문화 창달 노력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진 않았지만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제 장기인 지화도 이에 해당하고 연등회의 가장 핵심을 담당하는 등 만들기, 만다라 그리기 등 불교문화 콘텐츠는 다양하니까요. 이런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는데 이제는 제주도에도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문화포교시대에 걸맞는 일이기도 하죠.”

이처럼 제주불교계의 우선과제로 문화 확대를 꼽은 석용 스님은 장기적으로 종합불교회관 건립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임기 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제주불교계의 한결같은 고민이라는 게 석용 스님 설명이다.

한 단체나 조직이 지역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거점이 중요합니다. 거점이 없으면 구성원들이 아무리 의기투합한다고 해도 끝내 흩어지기 십상이죠. 거점을 바탕으로 산하조직들의 공간이 생기면 소속감도 더 부여되고, 주도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수월합니다.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석용 스님은 끝으로 연합회 내 5개 종단(조계종·태고종·천태종·법화종·일붕선교종) 소속 사찰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회원 화합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임 회장스님들께서도 항상 연합회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저 역시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의를 모아내는 데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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