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준비 등 불교 안밖 움직임 활발

3.1운동을 이끌었던 민족대표 33인의 모습. 이중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이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당시 불교 역할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국난 극복을 위해 앞장 선 불교의 위상과 가치를 다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정부는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1일 기념식과 함께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불교계 주축 사업추진위
2월 말부터 100주년 주간
불교독립운동 조명 심포지엄

부산 만세운동 범어사 주도
명정학교 역할 알리기 나서
“문건도 발굴돼 조명 노력”

제3차 국외 만해로드 개최
불교계 항일운동 조명하는
범종단 차원 학술대회 계획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불교계 평화재단과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월 27일에는 용성?만해선양사업회가 참여해 용성, 만해 스님 등 3.1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스님들의 삶을 살펴보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불교계 내에서는 조계종을 비롯한 29개 종단을 총괄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를 거행한다. 이날 법회에는 1000여 대중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불교평론>과 함께 2월 말경 3.1운동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운동과 항일운동에서 불교가 가지는 위치와 위상을 조명하는 학술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는 오는 2월 27일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5번째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앞서 불교사회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4차례에 걸쳐 학술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불교 3·1운동의 이념 △불교 3·1운동정신의 계승 △해인사의 3·1운동 △통도중의 민족교육과 폐교 사건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불교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 만세 운동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선다. 현재 부산 3.1만세 운동은 1919년 동래고등보통학교(現동래고) 학생이 주축이 돼 3월 13일 동래 시장에서 일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부산불교계는 그보다 앞선 3월 7일 범어사 명정학교에서 스님과 학생들이 먼저 만세운동을 시작한 점을 알릴 계획이다.

부산불교연합회 측은 “부산 만세운동은 스님들과 학생들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이와 관련된 문헌도 발견된 상태”라며 “부산지역 만세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독립운동을 위해 불교가 나선 활약상을 재고찰해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독립운동에 대한 조명도 진행된다. 동국대 만해연구소(소장 고재석)는 구랍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요녕성과 길림성 일대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중심으로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을 개최했다.

동국대 만해연구소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서울 성북구·서대문구·충남 홍성군·강원도 속초시·인제군·고성군)’와 함께 4년째 만해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은 대련(여순감옥, 관동법원)·단동(압록강철교)·집안(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백두산·통화(신흥무관학교 유적지)·환인(졸본성, 고구려 산성) 일대를 중심으로 만해 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독립의지를 체험하는 세 번째 기획이자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 만해연구소 측은 “만해 탄생 14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은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