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만해로드대장정을 시작하고, 부산불교계가 범어사 명정학교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진 역사를 알리는데 나선다.

이와 함께 장수 죽림정사는 2000일 기도에 입재했으며, 불교사회연구소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도 대형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3.1운동은 일제의 강점에 맞서 자주독립을 평화적으로 외친 세계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런 운동의 한가운데 불교계가 있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동국대 전신인 중앙학림, 범어사, 해인사, 통도사, 동화사, 김용사, 마곡사 등 사찰 스님과 신도대중은 만세운동을 주도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불교계 인사들의 독립운동 참여도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3.1운동 이전에도 의병활동의 근거지가 된 곳이 산사였다. 백범 김구가 마곡사에 몸을 숨기고 윤봉길 의사가 의거 전 김구 선생에게 계를 받은 것 등 불교계에 숨은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스님들은 만해, 용성 등 일부이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한다. 국가로부터 인정 받은 사례도 적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불교계 인사도 84명에 불과하다.

3.1운동 100년을 맞아 일제강점의 암흑기에서 불교계가 어떻게 대중들의 희망이 되고 빛이 되었는지를 우리는 살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이 역사 현장에서 활발발하게 전개됐음을 살펴야 하는 것은 불자들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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