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믿는 부모 뜻 따라, 법적 구속력 無

쌍둥이 남매 기타와 키위(가명)는 방콕 외곽의 사뭇 프라 칸 (Samut Prakan)에서 불교식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출처=데일리메일

태국 6세 쌍둥이 남매가 불자 부모에 의해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랍 25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기타와 키위(Guitar·Kiwi, 가명) 남매는 전날 방콕 외곽의 사뭇 프라 칸 (Samut Prakan)에서 불교식 결혼식을 올렸다.

데일리메일은 “어린 소년 기타와 그 누나인 키위는 2012년 9월 태어났다. 그들이 태어나자마자 부모는 결혼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들이 전생에서 업을 해결하지 못해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둥이의 아버지인 아문산 선톤 마리랏(Amornsan Sunthorn Malirat·31)과 어머니 파차라폰(Phacharaporn·30)은 결혼식을 위해 수백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전통에 따라 남자인 기타는 현금과 금을 준비해야만 했다.

부모가 남매의 결혼을 서두른 것은 미룰수록 이들이 더 불행해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생에 사랑하는 관계였던 이들의 ‘업’을 하루빨리 해소시켜주지 않으면 윤회에 따라 후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아문산은 “두 아이가 전생에 연인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불교에서 비롯된 믿음”이라면서 “우리는 그들 전생의 업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결혼식을 서둘렀다. 그들은 앞으로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며 병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가족, 친지 등 수십 명의 하객들과 거리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다. 하객들은 신랑과 신부를 만나기 위해 9개의 문을 통과하는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쌍둥이 남매의 결혼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부모의 일방적 신앙으로 아이들이 ‘희생’한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다.

다만 이들의 결혼식은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머니인 파차라폰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두 아이는 남은 인생 동안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각자 남편과 아내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 의식은 그들 삶의 안위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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