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시체라고 생각하면, 고통 받을 것들 사라져”
구랍 29일 강남 참불선원서 참선아카데미 대강좌 졸업식

참선 마스터' 세계를 표방한 명상지도자 양성 제 1기 참선아카데미 대강좌 졸업식이 구랍 29일 강남 참불선원서 거행됐다.

당대 최고 선지식들이 법사로 대거 참여해 주목을 끈 '1기 참선아카데미 대강좌'260여수료생을 배출하며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참선 마스터' 세계를 표방한 명상지도자 양성 제 1기 참선아카데미 대강좌 졸업식이 구랍 29일 강남 참불선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참선지도자협회 협회장 각산 스님은 수료생들에게 인사말 겸 법문을 통해 "()은 너무나 쉽고 간단해서 별것 없습니다. ‘내가 없다고 하면 고통받을 것이 없죠. 그런데 실감이 안나요. 곳곳에 내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다'는 것을 바꾸어 내가 시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선 공부는 세상을 내려놔야 되는데 정의감, 의협심 등이 있으면 절대로 못닦습니다내가 목적한 부분까지는 이런 감정들을 과감히 내려 놓아야 합니다. 죽은 시체처럼 말이죠. 시체는 침을 뱉고, 발로 차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 무아를 통찰하는 사람의 참 마음 가짐입니다. 내가 없으면 어떤 소릴 해도 받아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각산 스님은 이것(마음)은 내가 쓰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이 일어나는 것(생각)에 영향 받지 말고 내가 그냥 좋은 데 쓰면 됩니다. '괴로울때 재밌다'하고, '슬플 때 즐겁다' 해보세요, 그러면 뇌는 괴롭고 슬픈 생각의 반작용인 재밌다 즐겁다의 헷갈리는 인식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일단 괴롭고 슬픈 생각이 멈추게 되죠. 생각이 멈출 때 비로소 우리에게 평온이 찾아옵니다. '슬플때 괴로울때 즐겁다 재미있다' 라는 말은 바로 내가 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괴로움은 피할 수가 없죠. 그런데 원래 괴로운게 아니에요. 내가 거기서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이 이해 되지 않으면 일어나는 생각은 내 마음이 아닙니다. 생각과 나를 분리하는 것, 이게 내 것이 아니라고 하면 없는 힘도 생겨 나듯이 여러분들 모두 이 원리만 알면 무엇이든 다 이뤄낼 수 있습니다고 당부했다.

이날 자격증을 취득한 수료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법사 스님들의 명법문을 들으면서 고통이 소멸되고 오온이라는 것들이 점점 가짜라는 게 체득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자격증 취득보다는 내 인생에 대한 고찰, 존재에 대한 사유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무/38>

사실 삶 속에서 힘든 일이 생겨 참선 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3개월간의 공부가 끝난 요즈음 저의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죠. 매일 새벽에 눈 뜨자마자 좌복 펴놓고 1시간 정도 좌선 겸 참선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앞으로 어떻게 내 인생을 알차게 설계해 나갈지에 대한 힘과 활력소가 저절로 생겨난 것입니다.”<보리심/68>

사실 이번 제 1기 참선아카데미 대강좌는 일오 스님, 영진 스님, 의정 스님, 효담 스님 등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방 수좌 들이 강남 한복판서 직접 실참 수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화제를 끌었다. 이번에 3개월간 총 26강좌를 마친 수료생들에게는 한국참선지도자협회 명의로 2급 참선지도자 자격증이 수여된다.

2급 지도자 과정은 내년 4월과 9월에 각각 2, 3기 반이 운영될 예정이며, 내년 9월초에는 동국대서 3일간 명상 심포지엄을 통해 1급 참선지도자도 배출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심포지엄 수료 후 각 단체에 돌아가 심화반을 배우고 실참 하게 되면 1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한편 각산 스님은 내년 초에 건립중인 영남 알프스 수행공동체서 진행 될 1천명 청년 단기출가 프로그램과 수 백채의 수행 꾸띠와 불자마을 건설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각산 스님은 20193월과 10월 미국 LA와 뉴욕 센츄럴 파크서 수행지도 프로그램도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