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림=조향숙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이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는 과거 일곱부처님이 한결같이 말씀하신 불교입니다.

악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두루 행하라고 권고하는 이 게송은 마음을 스스로 깨끗이 하고 선업을 지어 이고득락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계정혜로 탐진치 다스려
제악막작 중선봉행 하라”
불방일 정진 ‘나와 이웃 행복’

괴로움의 원인과 소멸에 대해 최초의 설법을 하신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 4성제에 대해 의심이 남아있으면 속히 물어보라고 3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비구들이 침묵하자 부처님은 최후의 유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멸하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방일하지 말고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라는 일깨움입니다. 그 구체적인 수행은 계정혜 3학을 닦아 10선업을 짓고 8정도 6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악한 일 하지말고 착한 일 하라’는 말은 중국의 조과 도림(741~824)선사가 백거이(772~846)에게 말했듯이 3살 어린이도 알지만 80노인도 행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탐진치 3독에 젖어 10악업을 익혀왔기 때문입니다.

10악업의 근본은 뜻으로 짓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의 3가지 의업입니다. 의업으로 인해 몸으로 ‘살생·도둑질·사음’의 3가지 신업을 짓고, 입으로 ‘망어·양설·악구·기어’의 4가지 구업을 지어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됩니다.

10악업을 10선업으로 바꾸려면 마음에서 행동과 말이 나오므로 먼저 의업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탐욕은 계로, 성냄은 선정으로, 어리석음은 지혜로 닦습니다.

계정혜 3학의 선으로 탐진치 3악을 없애 ‘자정기의’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맑고 밝은 양심이 되면 자비로 몸을 항복받아 살생이 생명사랑으로, 도둑질이 보시로, 사음이 청정범행으로 바뀝니다. 진실한 말로 입으로 짓는 4가지 구업을 다스립니다.

이처럼 10악업을 10선업으로 바꾸는 것이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입니다.

선법을 닦는 이 수행은 나와 이웃을 화목하게 합니다. 4무량심을 기반으로 한 보시와 지계는 가장 적극적인 선행입니다. 4섭법도 세상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이타행입니다.

이렇게 볼 때 칠불통계게는 응무소주 이생기심으로 선법을 닦아 이웃과 함께 이고득락의 정토로 가는 깨달음의 윤리입니다.

*인생에는 밝음과 어둠의 길이 있습니다.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는 밝음으로 가는길입니다.

백천만겁이 지나도 만나기 힘든 깊고 미묘한 법문을 만났으니 다생겁래로 지은 모든 업장을 지극한 참회로 일념돈탕제합시다. 칠불통계게를 받들어 수지하여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 수 있도록 불방일 정진합시다.

함께 인연한 독자 여러분! ‘날이 날마다 좋은날’이길 축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