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발간한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결과

지난 11월 조계종 민추본 본부장 원택 스님(오른쪽)이 조불련 소속 신계사 주지 진각 스님(왼쪽)과 신계사 경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조계종 민추본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남북교류 실적이 가장 많은 종교는 불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연구용역을 수임해 수행한 조사 결과다. 문체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을 발간했다. 이 자료는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국내 종교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것이다.

통일부 허가법인 불교 7
개신교 65개에 뒤처지지만
남북공동행사 등 실적 36
이웃종교보다 월등히 앞서

문체부가 발간한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에는 기존 자료에 없던 종교계 남북교류 현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통일부 허가법인 총 391개 중 종교계 법인은 81, 대북지원 지정단체는 108개 중 38개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불교계 통일부 허가법인은 나누며하나되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민족통일불교협의회 위드아시아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좋은벗들 한국불교자유총연합회 등 7, 대북단체는 좋은벗들과 한국불교자유총연맹을 제외하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포함된 5개로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반면 개신교는 허가법인 65, 대북단체 25개로 가장 많았고, 천주교는 허가법인 1, 대북단체 5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종교계 남북교류 추진현황서는 불교계가 작은 규모로 가장 많은 실적을 보였다. 불교계는 공동 종교행사 24건과 인도적 대북지원 6, 공동 성명서 발표 3, 인적 교류 및 회동 3건 등 총 36건의 실적을 올렸다. 기독교 21건과 천주교 12건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조사에서 종교인 개별 접촉과 실무협의 등은 제외됐다.

2008년 조선불교도연맹과 대북교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조계종이었다. 그해 410~11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기원 대법회를 봉행했다. 이후 쌀과 감기약 등 물품지원을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남북합동법회, ‘일제 약탈문화재 반환 촉구남북불교도 합동법회(평양 광법사) 및 공동 합의,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 기념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묘향산 보현사) 등의 성과를 낳았다.

천태종 역시 200911월 의천 대각국사 908주기 열반 다례재를 시작으로 북한주민 수해지원(10), 북한 영유아 지원(분유 1) 등을 이어갔다. 이웃종교계서는 개신교 NCCK15건으로 가장 많은 교류를 펼쳤다.

한편 남북교류 현황에서 종교계는 주로 인도협력(27개 법인) 분야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펼쳤다. 이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21개 법인), 통일 활동 전반(19개 법인), 사회문화협력(11개 법인), 북한인권 개선(3개 법인)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법인은 모두 개신교계가 담당하고 있어 향후 불교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번 자료는 종교별 교세를 비롯해 종단, 법인, (포교사), 사회참여, 언론, 종립학교, 종교계 연구소, 요양·의료기관, 사회복지사업, 국방부 군종장교, 법무부 허가법인 및 교정위원, 전통사찰 및 향교, 국가지정 문화재, 박물관 및 미술관, 종교문화축제, 주요 기념일 등 국내 종교와 관련된 제반현황을 30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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