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집’
한성백제박물관 12월 21일~2019년 2월 24일

서울 풍납동토성 마-1호건물지 기와지붕

 

백제시대의 의·식·주를 조명하고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이 12월 2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특별전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2년 4월 개관기념으로 백제 사람들의 의복문화를 조명했던 특별전 ‘백제의 맵시’와 같은 해 겨울 백제 사람들의 먹거리와 식생활을 주제로 했던 ‘백제의 맛’에 이은 특별전이다. 백제시대의 주거와 건축문화를 집약한 발굴유물 550여 점을 전시한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편에는 백제 궁궐의 건축미를 위와 같이 적고 있는데, 백제 건축문화의 미의식을 대변하는 문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삼국사기>가 적고 있는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백제건축을 조명하는 전시로 백제의 왕도인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와 왕궁이 있었던 금마저(익산)의 주거지와 건물지가 소개된다. 백제 왕도는 백제 최고의 건축기술과 양식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다. 따라서 백제 왕도를 통해 백제 사람들의 주거와 건축문화를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왕궁’이다. 왕궁은 최고 지배자인 왕과 그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이자 나라의 앞날을 결정하는 정무공간이며 신성한 의례 공간이다. 서울 풍납동토성 등 백제 왕궁유적에서 발굴된 건축부재와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특히 풍납동토성 안 풍납동 197번지(구 미래마을부지)에서 발굴된 마-1호 건물지의 기와를 모아 백제 한성의 기와지붕을 연출한다.

▲2부는 ‘사원’이다. 백제는 불교가 번성했던 나라였다. 사원은 백제 건축기술과 공예문화가 집약된 백제문화의 보고(寶庫)다. 부여와 익산 지역에 소재한 유적을 중심으로 사원 건물의 기초다짐부터 지붕에 이르는 건축구조를 자세히 소개하고, 더불어 사원의 일상을 조명한다. 사원 유물 중에는 현재까지 완형이 복원된 치미(?尾) 중 가장 오래된 왕흥사지 치미가 전시된다.

▲3부는 ‘가옥’이다. 가옥은 선사시대 이래로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운 ‘움집’ 형태였다. 백제 한성기의 대표적 가옥 형태인 ‘육각형 집자리’를 재현하고, 최근 보존처리한 풍납동토성 현대연립부지 가-3호 집자리의 부뚜막을 최초 공개한다. 또한 풍납동토성 동성벽 밖에서 발굴된 우물 목부재를 전시하여 백제시대 우물을 복원해본다. 이외에도 부여 백제문화단지에 백제 건축물 재현을 전담했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74호 최기영 대목장이 만든 ‘능사(부여 능산리 절터)5층목탑’과 ‘천정전(백제 대형건물)’ 건축모형도 선보인다.

특별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전시 연계 초청강연회가 진행된다. (02)2152-5837

부여왕흥사지 치미.
서울 풍납동 토성 부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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