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들어선 지 석 달가량 지났다. 그리고 종무원 평가를 마친 집행부는 다가오는 새해 새로운 발돋움을 위해 중앙종무기관 일반직 종무원 인사를 대폭 단행했다. 전보인사만 43명,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폭의 인사다.

그런데 인사발령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바로 무기계약직 종무원의 전원 일반행정직 전환이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인사위원회는 ‘무기계약직 관리 규정’에 따라 채용된 종무원 9명을 1월 1일자로 일반행정직으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오랫동안 내부 노동처우 개선보다 외부 노동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조계종이기에 이번 결의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간 조계종은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일반사회 노동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9년 만에 복직 합의서에 서명하고, KTX해고승무원들이 12년 만에 복직하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불교계의 뒷받침이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불교계의 노력으로 사회노동문제가 해결될 때마다 ‘불교계 내부 노동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는 사회노동위원회에도 화두였지만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현안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지난 9월에는 조계종 종무원들의 산별노조인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번 무기계약직의 일반행정직 전환은 조계종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해년에 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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