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저물고 있다. 본지는 올 한 해를 정리하는 10대 뉴스를 선정,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올해 불교계에는 사상 초유의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준 2018년을 뒤로 새해에는 불법 홍포를 위한 새로운 기운이 움트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초유의 조계종 수장 불신임
2018년 한 해 불교계의 가장 큰 이슈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신임 사태였다. 총무원장 취임 294일 만에 벌어진 일로 조계종 역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설정 스님은 원로회의를 하루 앞둔 8월 21일 산중으로 돌아갔다.이후 조계종은 선거 국면을 맞았다. 선거에서 중앙종회의장을 지낸 원행 스님이 당선되면서 조계종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최근에는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해 산하기관 전체 종무원이 처음으로 전체 워크숍을 다녀오는 등 분위기 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산사, 세계유산 등재 ‘쾌거’
한국의 전통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월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7곳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등재 이후 최대 과제는 지속적인 보존 관리다. 특히 7곳의 산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산사통합관리단’ 구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아득한 성자’ 무산 대종사 원적
많은 스님과 명망있는 재가불자들이 세간의 연을 다했지만, 유독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 최고의 시조시인이자 무애도인이었던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원적이었다. 대종사는 지난 5월 26일 법랍 62년, 세수 87세로 원적에 들었다. 영결식은 5월 30일 오전 10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으며, 건봉사 연화대서 진행됐다. 

무산 대종사는 마지막까지 신흥사 조실이자 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조실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앞장서왔으며, 원로회의 의원으로서 종단 발전에 매진했다.

항상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 있었던 무산 대종사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몰렸다. 

미륵사지 석탑 20년만에 복원 완료
일제강점기 최악의 문화재 수리 피해 사례로 손꼽히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간의 해체 복원을 완료하고 지난 6월 20일 현장 공개됐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는 1998년 해체 보수가 결정 이후, 20년간 2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작불사였다. 이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수리를 진행한 사례로 기록됐다. 

미륵사지 석탑은 12월까지 가설시설 철거 및 주변 정비를 거쳐 국민에게 공개된다. 공식적인 준공식은 내년 3월 12일 열린다.

불교명상 열풍 확산
대사회 기여도 높여

올 한 해는 불교명상 대중화의 원년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불교명상이 각광을 받았다. 불교명상지도자협회는 1월 사상 최초로 제1회 명상지도사 자격시험을 실시했다. 조계종 포교원도 불교명상지도사 민간자격 자격고시를 3월 10일과 15일 첫 실시했다. 이면에는 불교명상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이 있었다.

이와 함께 전국선원수좌회가 문경 세계명상마을 불사 착공을 한데 이어 평창 월정사도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옴뷔를 개원했다. 또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6월 걷기명상대회, 한국참선지도자협회가 11월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을 여는 등 활발한 불교명상의 사회기여도 이어졌다.

군·비구니계 50주년 
내외 역량 강화 다짐

올해는 군승파송 50주년을 맞은 해로 군포교 현장에서의 혁신이 시도됐다. 베트남전 군승 파송으로 시작된 군포교 역사는 50년을 넘어 100년을 준비하는 시기를 맞았다. 조계종 군종교구는 6월 30일 군전법 콘텐츠 개발과 설법 현대화, 통합수계산림, 군장병 명상체험 확대, 책임 종무원제 도입 등 군포교 행정 혁신안을 발표했다. 

군승파송 50주년에 이어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도 창립 50주년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1968년 ‘대한불교비구니우담바라회’로 시작된 전국비구니회는 6천여 비구니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으며, 향후 비구니의 대사회활동을 돕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역량강화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종단 첫 불교성전 편찬 본격화
조계종이 사상 첫 종단 표준 ‘불교성전’ 편찬 작업에 들어갔다. 경율론 삼장을 기초로 불교 이해를 돕고 신행의 토대가 될 불교성전은 그동안 13종 16권이 발간됐지만 종단 표준본은 없었다. 조계종은 관련예산 1억8300만원을 배정한데 이어 최근 총무원장을 당연직 편찬위원장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시행령도 공포했다. 편찬위원회 산하에는 불교성전 편찬을 위한 기획, 조사, 연구와 집필, 출판과 배포 등 실무를 수행하는 기획위원회를 뒀다. 종단 첫 불교성전 편찬은 새해 보다 본격화될 예정이다.

패럴림픽 축제 종교편향 논란
평창올림픽으로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른 올해, 뒤이어 열린 패럴림픽 관련 페스티벌에 종교편향 명칭이 사용되며 불교계 공분을 샀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3월의 크리스마스’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

본지는 즉시 취재에 착수, 해당 명칭의 문제점과 지자체의 부족한 종교인권 감수성 등을 보도했다. 이어 강원불교계 비판 성명과 조계종의 관계부처 방문 등이 잇따르면서 결국 최종 행사명칭이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로 정정됐다. 이 같은 성과가 인정돼 본지 기사는 한국불교기자협회 불교기자상 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됐다.

KTX·쌍차 해결 뒤엔 ‘불교’가
올해는 2006년 코레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된 KTX 승무원들이 12년여 만에 극적으로 일터에 복귀하게 됐다. 4,526일간 이어진 갈등이 해결되기 까지엔 불교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불교계는 2006년 6월 7일 불교인권위원회(대표 진관)가 ‘제4회 박종철인권상’을 KTX 해고승무원들에게 수여한 때부터 KTX 갈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투쟁현장에서 함께했다. 각종 소송 관련 중재 역할을 도맡은 불교계에 찬사가 쏟아졌다. KTX 여승무원 복직에 이어 9월 쌍용차 노조의 10여년만의 사태해결을 이루는 쾌거로도 이어졌다.

조계종복지재단 횡령 파문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내부감사 과정서 회계담당 직원이 4년여 동안 6억 원 이상 횡령한 사실이 지난 7월 드러났다. 전국 산하 190여개 복지시설 운영을 관장하는 불교계 대표 재단서 벌어진 일인 만큼 불교복지 신뢰도에 큰 타격이 발생했다.

이후 조계종은 횡령 금액을 회수하는 한편, 외부 전문회계를 통한 감사를 진행했다. 현재 당사자 징계처리 및 사직만 이뤄진 상황이며 내년초 경찰조사 결과가 나온 후 관리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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