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대각종, 회장 출마 의사 철회
회장직에 조계종 만장일치로 추대해

50여 년간 사실상 조계종이 당연직처럼 회장을 맡아온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직에 태고종과 대각종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최초의 경선이 예상됐으나, 두 종단 모두 갑작스레 출마를 철회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218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2018년 제5차 정기회를 열고, 공석인 종단협 회장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사회에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과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이 균등한 기회 부여를 이유로 사무처에 회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하면서 종단협 내부에서는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를 앞두고 태고종은 1214일자로, 대각종은 이사회 당일 아침 출마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사무처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단협은 관례대로 조계종을 회장 종단으로 추대했다. 태고종과 대각종은 구체적인 출마 철회 배경을 밝히지 않았으나 협회 내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원행 스님은 회장 추대 직후 잠시 (회장직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결단을 내려주신 두 종단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회장으로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단협은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을 94980만원, 특별회계 예산을 27800만원으로 확정했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를 비롯해 한국불교지도자 해외 성지순례, 동지나눔 문화축제 등 연례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법회와 학술세미나를 종단협 차원서 개최하기로 했다.

종단협은 또 1년 넘도록 회비와 사업분담금을 체납한 법화종과 미타종에 대해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징계를 유예하되, 이때까지 회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관에 따라 회원자격이 자동 상실하도록 결의했다.

한편 종단협은 산하단체인 불교인권위원회가 지난달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산하단체 제명의 건을 다뤘다. 이 자리서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은 참회의 뜻을 밝혔으며, 종단협은 향후 산하단체 단독이 아닌 협회 협의 후 사업을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종단협은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지방세법 개정과 관련해 분리과세대상 토지 범위를 현행대로 유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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