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기 속 의식 대전환 시대가 왔다
환경위기 속 의식 대전환 시대가 왔다
  •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 승인 2018.12.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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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불자들의 환경5계

지금은 대파국이 아니라 대전환의 기회

생태학자이자 불교학자인 조안나 메이시는 그녀의 책 〈생명으로 돌아오기 Coming Back to Life〉에서 오늘날 기후위기를 앞두고서 3가지의 행동이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는 그야말로 BAU(Business As Usual)로 〈일상적인 현재의 삶 그대로 살기〉이다. 이제껏 인류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듯이 국가와 정치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고 더욱 심각해진다면 과학기술자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알아서 해결해줄 것이라고 낙관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각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높아지지만 결국 덜 불편한 정보를 믿고 싶어하는 욕망도 작용한다고 보여진다. 이들은 위기상황은 거짓이며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원인 행위나 소비행태를 변화시키지도 변화있는 행동을 유발하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관점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대응해야할 시간을 놓쳐 회복의 가능성을 어렵게 하는 행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지구적 환경 위기는 가르침
‘인간본연 삶’ 돌아가라는 경고
환경5계로 공생 삶 살자

두 번째는 오늘날의 상황을 〈대파국〉으로 보는 시각이다.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상황을 직시하며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인식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과연 이 어마어마한 전지구적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무력감을 느낀다. 과연 인간이 변화시킬수 있을지를 의심하며 절망한다. 그러면서 역시 국제기구나 국가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러한 기조가 강화되면 강력한 정치인이 나서서 독재적 권력을 써서라도 한꺼번에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에코파시즘의 시작이 된다. 세 번째는 이러한 기후위기가 위기자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이며, 인류의 가치관의 페러다임을 전환하라는 경고로 생각하고 환경위기문제 해결과 더불어 아니 그와 관계없이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대전환의 기회의 3가지 행동
감시지연전략, 토대변화전략, 대안실천전략

세 번째 입장은 환경위기는 그 자체로도 해결해야 할 위중한 문제이지만 이것을 일종의 변화를 위한 메시지로 보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된 삶, 올바른 삶을 살도록 하라는 전환의 시그널임을 깨닫고 그에 집중하는 것이다. 절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병이 들면 치료도 해야하지만, 그걸 계기로 자신의 몸건강을 다시 생각하고, 보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몸에 대한 절도있는 생활 등으로 바꾸라는 몸의 메시지이자 전환 시그널로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대전환을 위해서는 3가지의 행동이 필요하다.

하나는 감시지연전략이다. 생명을 파괴하고 피해를 주는 모든 정책과 행동을 감시하고 저항하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지연하는 전략이다. 핵발전소를 줄이도록 캠페인하고, 산림벌채, 4대강개발, 국립공원 등 개발위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인권과 환경부정의를 고발하고 저항하며 비판하는 행동을 통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는 행동이다.

두 번째는 토대변화전략이다. 권력이나 대기업중심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운동, 국민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의 구현, 이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가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의 참여와 자치,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정보공유 등, 기업와 시장 주도에서 시민과 주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의 토대변화전략이다.

세 번째는 대안실천전략으로 오늘날 파국을 만든 지속불가능한 산업사회를 대체할 생명사회로 전환하는 대안과 미래생활실천을 전개하는 활동이다. 소욕지족의 생활양식을 실천하고, 천천히 사는 삶, 돈보다 공동체적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으로 명상과 정신적 가치를 실현하며, 공유와 선물경제를 실현하고 지역에서 순환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실천을 말한다. 이러한 실천의 일환으로 불교환경연대는 불자들에게 다음같이 환경오계를 수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불자의 환경오계

첫 번째 계율은 〈천지자연이 모두 연결된 우주생명임을 알아 존중하며 모시는 삶을 살겠습니다〉이다.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모두 인드라망의 그물처럼 연결된 〈한 생명〉이다. 모두가 연결되어있는 존재임에도 끊어져 있다는 단절된 사고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이다. 법성계의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의 깨달음처럼, 티끌하나 쌀 한톨에도 모든 우주가 들어있으며 모든 존재가 우주가 협동하여 만든 〈우주적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한사람, 한물건을 소중하게 알아 〈모시고 섬기는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내는 것이다.

두 번째 계율은 〈경쟁 대립하는 죽임의 삶이 아니라 서로 살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다.

우리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하늘과 땅과 사람, 짐승, 식물 등, 뭇 생명들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그 덕분에〉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들의 은덕을 입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은혜를 갚으며 보은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항상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가르고 나누는 사회는 결국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는 죽임살이의 삶으로 귀결되지만, 우리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 살리는 〈살림살이〉의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많은 것, 빠른 것보다 작고 적은 것을 추구하며 단순 소박한 삶을 살겠습니다〉이다.

오늘날 연결이 끊어진 사회, 나눠지고 서로 낱낱이 갈라진 사회에서는 모두가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빨리 장악하려고 경쟁하며 이기고 승리하려고 핏발을 세우며 싸우는 삶이다. 그러한 인식이 바로 우리의 미망이며 모든 고통의 원인인 것이다. 그래서 경쟁과 자연의 착취를 통한 풍요와 물질적 성장은 진정한 발전이 아님을 깨닫고 서로 연결된 〈자연의 순환에 맞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것, 큰 것을 추구하기보다 〈적은 것과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더 빠르게 더 높이를 추구하는 경쟁의 욕망이 아니라 〈천천히 느리게 사는 소박한 삶〉 〈목표보다는 과정과 관계를 소중히하는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약속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깨끗함, 편리함이 마음의 분별인 줄알아 적당히 불편한 삶을 살겠습니다.〉 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외국인들은 기겁을 하며 싫어하는 것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관습이 중동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반야심경에 〈불구부정〉의 가르침처럼 깨끗함과 더러움, 좋은 것과 나쁜 것, 편리함과 불편함은 실제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 생각이 만든 분별이다. 오늘날 과도한 결벽적인 깨끗함이 물소비량을 증가시키고 샴푸나 기타 계면활성제를 소비하게 만들어 물오염을 유발한다. 따라서 〈적당한 더러움이 진정한 깨끗함〉임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편리함를 추구하는 것이 또한 자연에 큰 부담을 주는 것임을 알아 〈적절한 불편함을 즐기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를 추구하는 수행하며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다.

우리가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 매일 〈마음닦는 수행의 삶〉을 살자는 다짐이다. 정신적인 풍요, 영성적인 가치의 실현이 물질적인 욕망을 제어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살피며 욕망에 휩싸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환경위기시대의 중요한 실천이 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안의 변화와 밖의 변화가 둘이 아니므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보살행을 수행〉으로 삼고, 본래 자기 자신을 비롯하여 본래 내 것이 없는 이치를 알아 수많은 자연과 사람들의 은혜를 갚고, 내 몸과 재산이 그들에게 잘 쓰이는 보살의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는 것이 바로 불자환경오계의 내용이다.

환경위기를 인류에게 파국이라는 어두운 미래로 본다면 우리에겐 절망밖에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 국면은 분명히 전지구적인 희망을 만드는 대전환의 계기라고 봐야 한다.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과거 예수와 부처와 같은 분이 1~3분 등장하였지만, 지금은 환경위기라는 전지구적인 메시지는 바로 나를 비롯하여 전인류가 예수와 부처님처럼 살도록 득고시키고 깨우침을 주는 소중한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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