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교육대학 포교봉사단, ‘실천 신행’ 귀감
‘포교가 봉사, 봉사가 곧 포교’란 기치아래 불교 가르침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는 재가 신행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봉사’와 ‘포교’를 화두로 삼은 부산불교교육대학 포교봉사단이다.
무료급식 및 봉사활동 10년
불교문화 통한 포교활동도
130여 회원 오직 불교 위해
“봉사·포교는 자신 위한 것”
12월 8일 부산시청 앞 등대광장에 어르신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노숙자들과 차상위계층 및 독거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 따뜻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친목의 장이 된 무료급식소를 찾기 위해서다. 이곳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부산불교교육대학(학장 범혜) 포교봉사단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위해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에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포교봉사단은 어깨를 펴고 먼저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후 대중은 그릇에 밥과 반찬을 신속하게 담아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매주 평균 8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소를 찾고 있다. 어르신들은 자리에 편히 앉아 식사를 하며 움츠려 있던 몸을 펴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포교봉사단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어르신들에게 방한 양말과 간식을 전달하고 손을 잡으며 따뜻한 겨울을 발원했다.
포교봉사단은 2009년에 창단해 매월 둘째 주에는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덕천 주공아파트 경로당서 어르신을 위한 국수 나눔 봉사, 신애재활원·천마재활원 등 여러 봉사현장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사단법인 부산밥퍼나눔공동체가 주관하는 부산시청 앞 무료급식에는 4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봉사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포교봉사단의 든든한 지원이 특별하고 감사하단 인사말도 전했다.
손규호 밥퍼나눔공동체 상임이사는 “포교봉사단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봉사를 이어주고 있어 무엇보다 든든하고 후원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준동 부산불교교육대학 부학장은 “포교봉사단이 찾아오는 이 무료급식 현장은 2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연합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손길이 많이 줄어 안타깝다.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포교봉사단이 자랑스럽고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으로 성장의 밑거름이다. 더 많은 봉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교봉사단은 포교활동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매월 한 번 전법을 위한 불교문화여행을 실시하고 삼사를 순례한다. 평균 120여 명이 동참하며 이 가운데 비불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불교문화를 통한 쉬운 언어로 비불자에게 불교를 전하는 포교 현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김광호 포교봉사단장은 “매달 첫 주에 불자가 아닌 분들을 모시고 삼사 순례를 가고 있으며 아름다운 사찰 문화를 소개하고 불교를 전하고 있다”며 “여행 후에는 불교대학에 입학하도록 권하고 지속적인 포교가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교와 봉사에 함께 동참해주는 모든 단원들과 팀장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장 범혜 스님은 “봉사와 포교를 수행으로 삼아 정진하는 신행단체를 위해 포교봉사단이 조직됐다”며 “자신이 스스로 관세음보살로 화현하는 자리이자 살아 있는 배움을 얻는 현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