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공기 속 미세먼지만큼이나 여러 가지 삶의 먼지들이 뿌옇게 끼어서 시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최저임금제도와 소득주도 성장, 가계대출의 적정성, 정권 주도층의 분열, 새로운 촛불의 등장 등 마음을 흐리게 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람들의 발 역할을 하고 될 수 있으면 기쁜 소식을 날라야 할 KTX 사고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안하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딛고 4만달러 시대를 성큼 앞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긴요하다고 한다. 남과 북의 주민들이 나누어 쓰면 좋은 것들을 찾아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긴요하고도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범위에서의 어려움도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고민이라도 속 시원히 털어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을 지도 모른다.

경제 위기·안전사고·미세먼지 등
추운 겨울만큼 힘든 시민의 일상

현 난제는 어떤 원인서 비롯됐나
윤리 배제해온 과보를 지금 받아
개인 행복 튼실해야 사회도 행복

몸 건강하기 위해 근육을 키우듯
‘행복 근육’ 길러 스스로 행복하길


괴로움의 내용과 원인을 분석해 알아내고 괴로움을 떨어버린 상태 즉 최고의 행복, 지속 가능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여 지속하게 하는 길을 찾아내는 사성제의 가르침을 생각해본다. 

현실 생활에 적용도 해본다. 지금의 난제에는 어떤 원인이 있을까? 해결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산업혁명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지구촌의 드문 나라 대한민국의 행복감이 낮은 상태를 극복하는 길을 무엇일까? 산업혁명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면서 필요악이라는 것을 저질렀다. 

절차의 정의 즉 윤리를 코스마다, 레벨마다 적용해야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에서 생략한 것이다. 윤리를 배제하고 지나온 과보를 엄청나게 크게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 생각하겠지만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은 결과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눈과 귀를 통해 시행해온 나라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서 활용하는 것은 보통 사람, 시민이어야 한다. 

시스템도 하나하나의 사람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심장을 통해 곳곳의 혈맥으로 흐르는 뜨거운 피가 가장 소중하게 효율적으로 사회의 체온을 높이는 수단이요, 목적이다. 

가장 작은 단위인 한 사람의 행복이 튼실해야 사회의 행복도 튼실해져 사회 전체가 행복한 미소를 띠게 될 것이다.

열린선원 선원장 법현 스님(나가노 금강사 주지).

면역력이 약해져 조금만 상한 것 같아도 탈이 나고, 아주 조금만 무리를 해도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몸의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맛있게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더 나아가 때때로 알맞은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키우면 조금 체중이 많이 나가도, 조금 덜 나가도 관계없이 튼튼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행복의 근육을 키우게 되면 사회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행복이 지속하게 될 것이다. 

행복근육을 기르도록 하자. 취미생활과 공부 및 일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며 나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 이웃과 사회의 행복이 지속되도록 살펴보자.

나와 우리를 왕성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괴로움(五盛陰苦)이라 한 말씀도 살펴보면서 해체가 답이라고 하는 말씀의 속뜻도 살피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롭다고 하는 어떤 이의 공동체 삶도 새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튼튼한 행복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