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금강경 교육법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의 특징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모르는 존재다’라는 기본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지식을 획득하고 자연과학을 탐구하고 도덕교육 및 대인관계 등 교육내용은 모두 지식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지식이 많은 스승이 시험을 통한 지식평가와 시뮬레이션, 지식중심의 토론 등 교육방법으로 접근하다보니 난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이런 지식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새롭고 획기적인 창의성 교육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의 기본전제 또한 인간은 근본적으로 모르는 존재에서 출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첨단지식과 리더쉽 교육 그리고 난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사고방식의 전환훈련을 교육내용으로 하면서, 창의력 개발을 위한 토론을 활성화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훈련을 키우는데, 창의성이 뛰어난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교육을 받음으로서 숱한 난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난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교육에 비해 금강경식 교육은 기본전제가 인간은 본래부터 부처님처럼 다 아는 존재에서 출발합니다. 일체유심조, 공, 불이 등의 금강경 진리를 바탕으로 정신은 가만히 두고 육체는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더불어 가족과의 일정기간 격리를 통한 교육방법을 통해 그 업보를 해탈하게 되면,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난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이것에 대한 확신은 분명합니다. 캄캄하고 무지한 내가 무엇을 아는 정도로 변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와 맺었던 업보, 즉 불쌍한 마음의 해탈 덕분이었습니다. 나는 비로소 선지식의 위대성과 금강경 공부의 실용성,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으며, 금강경 공부를 통하여 나같이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도 변하여 능력자도 되고 도덕군자도 되며 성자도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구족한 부처님과 같은 존재요, 또 실제로도 시시각각으로 소원을 이루고 있는 위대한 존재라는 가정 하에 금강경 공부를 하면, 그 누구나 마음속의 탐심의 벽, 진심의 벽, 치심의 벽이 본래 공임을 알게 되고, 마음속에 깊게 쌓인 열등감이 하나하나 제거되면서 고난이 축복의 근원이 된다는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중노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찌 건강을 찾을 수 있었을까? 척박한 생활을 겪어보고 이를 부처님께 바치지 않았다면 어찌 지금의 행복, 편안함을 맛볼 수 있었을까? 어리석음을 바치지 않았던들 어찌 지혜가 생길 수 있을까? 궁한 마음을 착각인 줄 알고 부처님께 바치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풍요로울 수 있을까?

금강경 공부는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각종 고달픈 일이 한결같이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선물이었음을 알게 하였습니다. 또한 무지가 주는 고난이 곧 지혜의 근본임을 알게 되었고, 번뇌로 인한 고달픔이 곧 보리를 잉태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 드디어는 생사가 곧 열반임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금강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각종 고난을 만날 때 불평하지 않습니다. 고난에 깊이 감사하며 고난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금강경식 교육만이 진정한 인성교육이고 지혜교육이므로 다방면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금강경식 교육을 행하는 교육기관이 탄생한다면, 분명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어 나라를 최선진국으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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