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탈핵실크로드, 최종안 발표…전 세계 순례 나서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은 12월 13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 '지구생명헌장 2018 서울안 및 후반기 생명로드’ 행사를 개최, 지구생명헌장 완성안을 공표했다.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사진제공=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

각국이 합의한 지구촌안전 관련 헌장이 나왔지만 실천적인 부분은 부족하다는 민간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보완하는 차원서 불교계 주도로 2년간 정비해온 생명헌장이 완성됐다. 해당 헌장이 달라이라마, 교황 등 대표적인 종교 지도자에게 전해질 지 기대를 모은다.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단장 이원영·수원대 교수, 이하 생명로드)1213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체칠리아홀서 지구생명헌장 2018 서울안 및 후반기 생명로드행사를 개최, 지구생명헌장 완성안을 공표했다. 평창 월정사를 시작으로, 국내 종교인 및 학계 인사, 태국, 캐나다, 베트남 등 해외 학자 등이 발의·검토에 참여하는 등 고심 끝에 지구헌장 서울안이 나온 만큼 범종교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달라이라마·교황 비롯해
세계 종교지도자 교류 계획
UN 헌장 가치 이어받지만
인간중심 아닌 생명 강조


생명로드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핵발전소 관리 및 폐기 필요성을 절감한 이 교수가 기획, 실행에 옮긴 순례다. 지구생명헌장은 생명로드를 통해 전 세계에 생명존엄과 비핵화에 대한 뜻을 확산시키기 위한 용도로 제정됐다. 실제로 순례단은 달라이라마,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친견해 서울안을 헌정하고 생명탈핵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원영 교수는 생명로드가 종교적 연합체인 신규 국제기구 설립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임을 밝혔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7년이 흘렀지만 UN은 침묵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때문에 국제연합(UN)이 만들어졌다면, 핵발전소 위협에 상응하는 체제도 필요하다. 지구촌 종교계가 연합해 감시하는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구생명헌장은 UN 세계자연헌장(1982), 리우환경회의 지구헌장(2000)의 가치를 계승, 헌장에는 종교계가 연대해 탈원전 등을 실천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두 헌장과의 차이점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 생명 전반의 가치 확산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헌장은 UN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가 해온 역할의 한계를 지적하고, ‘추상적 선언이 아닌 구속력 있는 실행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류가 지향해야 할 지구생명의 원칙 7가지를 제시해 생명 존엄 생명 연계 생명공동체 인류 책임 핵 폐기 생명침해 중단 실천 의무를 주문한다.

이 교수는 생명로드를 걷는 목적은 인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며 함께 순례하는 물리적 동참뿐만 아니라 반야심경의 마지막 진언을 외는 마음으로 지구촌 생명의 문제에 뜻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후반기 생명로드는 1222일 동지에 서울을 출발, 상반기 순례 때 멈춘 지점인 인도 시라바스티부터 재개된다. 순례단은 20204월까지 5,000km를 걸어 바티칸까지 18개국을 경유해 걷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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