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 이후 밀교까지 인도불교사 망라

인도 부다가야에는 지금도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가 있고 나무 아래 큰 석탑 안쪽에 금강보좌가 놓여 있다. 여전히 많은 불교신자들이 이곳 사원을 방문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곳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사찰도, 불상도 없다. 그렇다면 불교는 최초 출현 이후 어떻게 전개돼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은 걸까?

부파·대승·공·유식사상 등
인도불교 사상 전개 살펴
일본서 17쇄 이어진 명저


일본의 불교학자 다케무라 마키오의 〈인도불교의 역사〉는 불교가 시작된 인도에서 불교가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사상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부터 입멸 후 부파불교의 전개, 대승불교의 출현, 공의 논리, 유식의 체계 등 인도불교 사상사를 정리하고 불교의 출현과 교리, 분파의 전개를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대승불교의 출현과 관련 사상의 전개는 눈여겨 볼만 하다. 저자는 대승불교의 출현을 ‘불교의 종교개혁’이라고 평가한다.

기존의 불교가 전문화, 고립화되고 민중과 멀어지면서 이에 반기를 든 대승불교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시원을 새로운 대승경전을 전하는 법사(法師)에게서 찾는다. 법사의 어원은 ‘다르마바나카’인데, 바나카는 일종의 예인(藝人)으로 한국과 일본에서의 권진성(勸進聖)·염불성(念佛聖)과 유사했을 것으로 저자는 추정한다. 이들은 정규 출가자가 아니었고, 주변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민중의 마음 주름을 전하는” 대승경전을 설하며 유행을 거듭했다.

서기 기원 전후에 출현한 새로운 불교로 문학적으로 뛰어난 경전을 많이 산출하고 공의 철학이나 유식의 철학도 체계화했다. 7~8세기 이후의 인도에서는 대승불교를 계승하면서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불의 방법론에서 독자적인 주장을 하는 밀교가 번성하게 된다.

책에서는 대승불교의 출현과 함께 대승불교의 경전인 〈반야경〉, 〈화엄경〉, 〈법화경〉, 〈무량수경〉을 소개하고 각 경전이 가지는 특징들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저자인 다케무라 마키오는 일본의 유식학자로 현재 도요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도불교의 역사〉는 그가 2004년 발간한 연구서로 현재 일본에선 17쇄까지 찍은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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