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광사가 산하 불광연구원의 해산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불광연구원은 광덕 스님의 전법포교에 대한 유지를 이어 그동안 불교계가 하지 못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종교지형의 변화와 불교미래, 초중고역사교과서의 불교서술체제 등에 관한 연찬회는 불교 안팎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회 흐름을 진단하고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연구단체가 하나 둘씩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해왔다.

불광연구원을 운영하는 불광사는 현재 불광사 사태 이후 불사 등으로 인한 채무가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로 인해 산하기관을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해산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불광연구원은 불광사 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큰 자산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불교계에 후원 모집이나 조직 이관 등을 타진하는 등의 노력은 기울였어야 했다. 재정상 어려움으로 연구원 운영이 어렵다면 내부 구성원들에게 임금 삭감과 후원 모집 혹은 외부 재정지원 등을 통한 운영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은가. 

불광연구원 뿐만 아니라 불광사 산하 기관에서 전임교원 해촉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불광사 사태 후 전 회주 스님의 치적 지우기가 아니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선대의 원력을 이어 받아 수년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기관은 그 나름대로의 존립 가치가 있다. 진정으로 운영에 대한 원력,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뜻이 있다면 먼저 대중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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