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젊은 세대가 불교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려움’이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우스갯소리로 불교를 ‘어른들의 종교’ 혹은 ‘할머니의 종교’ 등으로 표현하곤 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김영주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불교서술을 짚어보는 세미나에서 일선 교사들에 의해 제기된 문제 또한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불교는 선생님도 어렵다”고 호소할 정도이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두말할 것도 없다.

솔직히 불교계는 이 같은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한 적이 없다. 의례의 한글화만 봐도 그 해석을 두고 의견이 아직도 분분하다. 한글반야심경의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는 ‘건너느니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이 표현마저도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과서에 기술된 불교서술까지 한글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교과서에 담긴 불교용어를 자세하게 풀어쓰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분명하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 참고자료를 제작하는 일이다. 이미 교과서에 담긴 불교용어가 몇 가지인지는 연구가 끝난 상황. 불교계는 전문연구자들을 섭외해 가르치기 쉬운 용어해설집을 만들어야 한다.

부처님은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항상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진리를 설했다. 대기설법이다. 

청소년을 위한 불교의 대기설법은 교과서다. 미래세대 포교에 어려움을 겪는 불교계가 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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