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신뢰 깨진 포교전선, 제도 점검 필요
[기자칼럼]신뢰 깨진 포교전선, 제도 점검 필요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8.12.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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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과 포교단체, 신도단체들이 구축한 포교전선에 금이 가고 있다. 신뢰 관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부설 사단법인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관리의 필요성이 높다. 

그동안 불교계 많은 단체들은 대외적인 창구로 부설 사단법인을 만들어 활용해왔다. 조계종 포교단체를 보면 불교여성개발원은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을, 불교상담개발원은 자비의전화를, 포교사단은 좋은인연을, 국제포교사회는 문화나눔을 운영하고 있다. 신도단체 대표인 조계종 중앙신도회도 날마다좋은날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사단법인을 부설하는 것은 명확하다. 대외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종단과 포교, 신도단체, 그리고 부설 사단법인이 원만한 관계일 때는 발생하지 않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부설 사단법인 이사장 만의 취임을 강행한 불교여성개발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정관상 여성개발원장과 부설사단법인의 이사장에 대한 겸직 조항이 없다. 여성개발원의 지도감독권을 명시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수장 체제 하에서 사단법인의 독립까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정부 위탁 사업 외에도 기부, 후원의 영수처리 등을 위해 사단법인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제도상 연결고리 부재는 큰 타격이다. 사단법인 독립시 기본자산이 사라진 불교계 단체들의 존폐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의 경우도 특별지도점검에서 불교여성광장 기금 7억 5000만원을 포함해 교육관 임차대금 등 총 13억 5000만원이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의 계좌에 있으며, 정작 불교여성개발원 계좌에는 4~5000여 만원 밖에 없는 현실이 드러났다.

다행히 다른 불교 포교신도단체들은 정관상 연관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개발원 정관에 대표 겸직을 명시해놨으며, 포교사단 또한 회칙에 좋은인연 대표 겸직을 명시해놨다. 국제포교사회는 특이하게 국제포교사회와 문화나눔 정관에 모두 겸직을 명시 해놨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날마다좋은날과 겸직 조항 등이 없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관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그 역할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포교신도단체들의 부설 사단법인은 모기관보다 더욱 큰 확장성을 지닌다. 인큐베이팅 기간이 끝나면 부설 사단법인은 독립성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종단과 포교, 신도단체들이 부설 사단법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의 종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포교신도단체 예산 규모에서 각 단체별 3~4000만원에 불과한 종단의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체들의 입장이다. 포교원뿐만 아니라 종단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포교신도단체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단체와 상위기관의 꼼꼼한 지도점검과 계도가 필요하다. 조계종 포교원의 경우 단체들에 대한 정기지도점검을 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재정적 현황 등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정관 미비 등 맹점은 미리 점검·정비해 놓아야 한다. 법과 제도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만들어 놓는 규칙이다. 탄탄한 관계 형성 위에 다시금 포교전선에 신뢰의 싹이 움트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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