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순 석장 조성… 의자에 앉은 형태 눈길

서울 화계사가 옛 고봉 스님의 부도터에 미륵존불을 낙성했다.

지역사회 공헌과 외국인 스님 지원에 앞장서는 서울 화계사가 옛 고봉 스님 부도탑지에 미륵존불을 점안했다.

화계사(주지 수암)127일 경내에서 미륵존불 낙성·점안법회를 봉행, 화계사 불자들의 신행증장을 발원했다. 법회에는 주지 수암 스님을 비롯해 화계사 선덕 견향 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주경 스님, 화계사 국제선원서 수행 중인 외국인 스님과 재가불자 300여 명이 동참했다.

미륵존불이 세워진 터는 옛 고봉 스님의 추모탑과 부도탑이 자리하던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부도가 대웅전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화계사는 부도를 이전했다. 이후 이 터는 공터로 유지됐다. 이에 화계사는 불자들의 신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미륵존불을 조성했다.

화계사 미륵존불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 석장이 조성했다. 특히 이 미륵존불은 기존의 입상 또는 좌상으로 표현되는 불상과 달리 의자에 앉은 형태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유근자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교수와 이수예 사찰문화재연구소장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 보살상이 협시불로 조성됐으며, 미륵존불 위로는 돔 형태의 지붕을 덮었다.

점안법회에서 주지 수암 스님은 남향의 따뜻한 자리에 부처님이 앉아계시면 중생들을 어루만져주실 것 같아 2016년 불사를 발원했다. 앞으로 미륵부처님전에서 기도하는 신도님들이 얼마나 큰 가피를 입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어느 분이 미륵부처님을 보고 화계사의 보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진짜 보물은 부처님이 아니라 여러분이라고 신도들의 원력을 치하했다.

이어 중앙종회 부의장 주경 스님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에게 수자타가 유미죽 공양을 올린 것처럼 공양 중 가장 큰 공양은 최초의 공양이라며 불자들께서 미륵부처님을 보면서 삼독을 벗어나 지혜를 얻도록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수암 스님을 비롯해 화계사 선덕 견향 스님과 중앙종회 부의장 주경 스님 등 300여 명이 동참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