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사찰운영위 해산 결정… 12월까지만 운영 예정

불광연구원 개원식을 기한 제1회 불광 학술연찬회 자료사진. 불광연구원은 광덕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 사회 흐름에 맞는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고 전법교화학이란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왔다.

전법 포교 연구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불광연구원이 문을 닫게 됐다.

불광사는 지난 10월 경 사찰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불광연구원 해산을 결의했다. 이에따라 불광연구원은 12월 말까지만 운영된다.

36차례 연찬, 7회 전법상 운영
교과서·명상전법 등 분야 개척 
전법·포교연구 업적 상실 위기

불광사 법주인 지오 스님은 “재정적인 이유로 해산을 결정했다. 불사 채무에 대해 대각회 측에 원금 상환 유예를 요청한 상태”라며 “내부 직원들도 다른 방식으로 업무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퇴원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대만불교의 실천이념 등을 주제로 열린 2011년 학술연찬회, 불광연구원은 한국불교의 미래 모색 뿐만 아니라 해외불교 전법사례 소개와 접점 연구까지 전법교화학의 영역을 넓혔다.

현재 불광연구원은 해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서재영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해고 통지를 내린 상태다.

불광연구원은 그동안 기존 불교계가 접근하지 못한 전법교화 영역을 개척해왔다. 

불광연구원은 △광덕 스님의 사상과 업적 연구 △현대적 전법교화학 정립을 취지로 2010년 출범한 이후 36차에 걸친 학술연찬회를 열었다. 그 범주는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제’, ‘한국 종교지형의 변화와 불교미래’, ‘치유명상을 통한 신행의 확장과 전법’ ‘불교발전을 이끈 우바이들의 삶과 신행’ 등 다양했다.

총 7회까지 진행된 전법학술상도 학계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평가다. 전법학술상 수상자를 보면 군포교 분야의 함현준 군법사를 비롯해 불교복지포교 분야의 권경임 박사, 방송포교 분야의 최원섭 박사, 중국전법 분야의 김진무 박사, 대만전법 분야의 전영숙 박사 등을 비롯해 해외 렉소 쏘모 스님과 태국 프렘 소운사뭇 박사 등 원로와 소장, 국적을 불문하고 전법교화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학자들을 새롭게 조명하는데 노력했다. 

함께 발표된 논문들은 사회 속 불교 방향을 진단한 특별기획과 함께 <전법학 연구>를 통해 총 13회 대중에게 소개됐다. 

여기에 불광연구원은 최근 태국 출라롱콘대학 태국학연구소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는 등 해외 전법 모범사례 연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불광연구원이 이처럼 전법교화학 분야를 홀로 개척해 온 것은 불광사를 창건한 광덕 스님의 유지에 따른 것이었다. 광덕 스님은 생전 ‘바라밀연구소’ 설립을 통해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 전법교화와 불교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불광연구원은 그 뜻을 계승했다. 연구원은 광덕 스님 선양에도 앞장서 최근 광덕 스님 육성법문을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100편의 법문 영상을 13개 재생목록으로 분류해 사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갑작스런 연구원의 해산 결정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불교계 안팎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그간의 연구성과 때문이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그동안 불광사는 전법연구 분야에서 대표적인 사찰로 불교계 안팎에 위상이 높았다. 자연스럽게 전법교화에서의 광덕 스님과 불광법회의 면모를 알리는 효과가 컸다. 다시 정상화 돼 위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경집 진각대 교수도 “불광연구원은 그동안 불교계가 주목하지 못한 학문과 대중불교를 아우르는 영역을 개척했다. 전법학 연구는 선대 조사들의 포교방법과 원력을 밝히는 작업을 통해 후학들에게 지남(指南)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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