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순천향대 교수, 불교사회복지대회 포럼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은 12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제20회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1부 행사로 불교사회복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조성희 순천향대 교수는 '다문화 시대를 대비한 불교사회복지 활동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불교문화에 친숙한 국가 출신의 이주자 유입이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불교계가 다문화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사장 원행)이 12월 6일 개최한 제20회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포럼서 조성희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문화시대를 대비한 불교사회복지 활동의 방향’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불교복지가 다문화 영역에서 담당해야할 역할을 제언했다.

축적된 국제구호개발사업 경험
전국 사찰 네트워크 등 활용해
정책 사각지대 완화 역할 기대

 

조성희 순천향대 교수

조 교수는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일본 순으로, 불교 문화가 익숙한 곳에서 이주한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불교복지는 급변하는 이주동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다문화 영역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내년부터 추가 수탁운영 예정인 2곳을 포함해도 조계종복지재단이 수탁운영 중인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전체 217개 중 6개로 2.8%에 불과하다”면서 “정부 사업의 위탁·운영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불교와 관련성이 높은 국가 출신이 포함된 이주자집단의 욕구에 부합하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조계종이 추진해온 몽골드림센터, 라오스드림센터유치원 등 다양한 국제구호개발·해외긴급재난구호 사업 경험 등을 재단의 강점으로 꼽았다. 결혼이민여성에만 집중된 현 정책의 한계를 보완하고, 최근 급증한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있어 국제사업 운영 노하우가 도움이 된다는 게 조 교수 설명이다.

또한 “다문화 영역의 사회복지는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지역적 특색을 배제한 사업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복지재단은 전국 25개의 교구본사를 아우르는 장점을 살려 이주자들이 모국과의 친근함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다문화 불교복지활동을 위한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기본방향 및 정책의제 설정 △다문화 관련 기관 확대 △대상자 맞춤형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개발 △다문화 전담 불교전문인력 양성 △다문화 사업 운영 재원 마련 △다문화 관련 연구 확대 등이 제시됐다.

홍달아기 원광대 가정아동복지학과 교수(익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김영희 중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실무자 대표로 토론에 참여했다. 홍 교수와 김 센터장은 앞서 진행된 발제 내용과 관련 “공공 영역인 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종교적인 접근의 한계가 있으니 장기정착화를 대비한 복지방향을 설정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복지재단은 포럼에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서 자비나눔 대법회를 봉행, 불교복지 발전을 이끈 유공자 24인을 시상했다. 이날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 스님 등 복지 분야 관계자를 비롯,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등 정관계, 박종수 현대불교신문 사장 등 내빈이 참석해 자비나눔 실천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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