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의 상속자 되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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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8.12.03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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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 스님, 초기 논서 ‘위방가’ 한국 첫 완역
'위방가'를 완역한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사진 오른쪽)과 연구원장 대림 스님(사진 왼쪽)
'위방가'를 완역한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사진 오른쪽)과 연구원장 대림 스님(사진 왼쪽)

부처님 원음인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 18가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모은 〈위방가〉가 한국에서 처음 완역·발간됐다.

초기불전연구원장 대림 스님과 역자 각묵 스님은 11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방가(分析論)〉를 한국불교 최초로 완역했다”고 밝혔다.

빠알리 七論 중 두 번째
교학·수행 핵심주제 분석
다량 해제·주석 이해 도와
앞서 ‘담마상가니’ 일독 후
‘위방가’ 읽으면 이해 높아


〈위방가〉는 불교의 경·율·논 삼장 중 논장으로, 정확하게 빠알리 논장 칠론(七論) 중 두 번째에 해당된다.  〈위방가〉는 총 1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 지혜, 법이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초기불교 교학의 토대가 되는 온(蘊)·처(處)·계(界)·제(諦)·근(根)·연(緣), 즉 5온·12처·18계·4제·22근·12연기를 주제로 분석하고 초기불교 수행의 핵심인 4념처·4정근·4여의족·7각지·8정도를 다룬다.

또한 4선(禪)4무량(無量)과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체득되는 4무애해체지를 분석한다. 마지막에는 제16~18장부터 ‘마띠까(論母)’라고 부르는 논의의 주제를 먼저 밝히고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초기불교 교학과 수행을 관통하는 이런 주제들을 세세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내고 있는 것은 〈위방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선 수행에 관련 일부를 살펴보자.

“여기서 무엇이 ‘바른행실’인가? 몸으로 범하지 않고, 입으로 범하지 않고, 몸과 입으로 범하지 않는 것-이것이 바른행실이다. 계를 통한 단속도 모두 바른 행실이다.〈중략〉 부처님이 나무라신 이런저런 그릇된 생계로 생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이를 일러 바른 행실이라고 한다.” (제12장 禪위방가 中)

선 수행을 함에 있어서도 비구는 무엇이며, 어떤 행동 영역을 가지는 지, 어떤 것이 바른 행실인지부터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를 이야기하는 한국의 간화선 수행과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20여 페이지의 해체와 총 700여 개의 주해가 수록된 점도 주목할만 하다.

하지만 〈위방가〉는 쉽지 않은 논서이다. 논장 자체가 법의 전문가가 돼야 하는 승가를 위한 전문적 가르침이어서 법의 구조와 분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위방가〉와 같은 논장들을 주목해야 하는 것에 대해 역자 각묵 스님은 “〈위방가〉는 부처님 재세시의 승가가 담마와 아비담마 즉 법(法)과 승법(勝法)을 어떻게 정리하였는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논서”라면서 “부처님께서는 ‘나의 제자는 법의 상속자가 되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고 했다. 법의 연구야말로 승가가 해야 할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앞서 발간한 〈담마상가니〉를 이해하고 〈위방가〉를 접할 것을 조언했다.

스님은 “논장 첫 번째인 〈담마상가니〉가 논장의 논의의 주제인 ‘아비담마 마띠까’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라면 두 번째인 〈위방가〉는 경장의 방법과 논장의 방법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이라면서 “〈담마상가니〉를 읽고 〈위방가〉를 접하면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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