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입재, 30일 동안 릴레이 법석
전국 최대 규모 화엄산림 법석이 통도사에서 열린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는 12월 7일~ 2019년 1월5일 30일 간 경내 설법전에서 ‘제48회 통도사 화엄산림 법회’를 개최한다.
전국 최대 규모 <화엄경> 법석으로 동안거 기간 동안 불자들에게 화엄의 세계로 안내할 대강백 30명이 자리해 화엄경을 설한다.
입재는 12월 7일 오전 11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의 법문으로 시작해 같은 날 오후에는 무비 스님이 법좌에 올라 ‘화엄경 현담’을 주제로 법문한다. 이후 법석은 12월 8일~1월 5일 29일 동안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단, 일요일 오전 법석은 10시 20분에 앞당겨 시작한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 저녁예불 후에는 설법전에서 법성게 정진을 진행하고, 일요일 오전 법문 후에는 천도재를 봉행한다. 법성게는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친족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는 천도의식이며 마지막 회향 법회 후 대중들은 위패와 다라니를 들고 금강계단을 한 바퀴 돈 후 소대의식을 진행한다.
화엄산림 법회는 1925년 통도사 극락암 경봉 스님이 어려운 노인들을 보살피기 위해 만일염불회를 개설한데 이어 1927년 대승보살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화엄산림법회를 시작한 것이 첫 유래이다.
경봉 스님은 젊은 날 ‘종일토록 남의 보배를 세어 봐야 자신의 몫은 반 푼 어치도 없다.’는 <화엄경> 구절을 읽고 발심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법문 중에 <화엄경>을 인용했으며 만년에는 ‘화엄’(華嚴)이라는 두 글자를 쓰고 “내 평생 공부가 여기에 담겨있다”고 할 정도로 <화엄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경봉 스님은 1927년 화엄산림 법회를 주관하던 해 삼소굴에서 화두를 들어 정진하다가 11월 20일 새벽, 방안에서 촛불이 일렁이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다.
통도사는 “경봉 스님의 권선문에 따르면 ‘화엄경 법문은 어둠 속에서 보배를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등불과 같은 존재이다’고 했다”며 “대승경전의 꽃 화엄경을 통해 유루의 법을 버리고 무루의 법을 증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