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의 끝 ‘자비희사’
苦의 끝 ‘자비희사’
  • 성운 스님(삼천사 회주, 동국대 석좌교수)
  • 승인 2018.11.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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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희사 관세음보살. 그림=조향숙
자비희사 관세음보살. 그림=조향숙

자비희사(慈悲喜捨)는 여래의 복장(腹藏)이고, 체(體)이고 모습입니다. 자비희사는 관세음보살입니다.

아미타불의 보처 관세음보살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고 온세상을 구제하는 자비의 화신입니다.

이웃과 하나되는 ‘4무량심’
“처처에 행복의 꽃 피우는 
관세음보살로 삽시다”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사랑하듯 모든 존재들에게 한량없는 4무량심을 행합니다. 아픈 이에게는 약이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얻게하고, 어두운 밤에는 등불이 됩니다.

대자대비를 서원으로 하는 관세음보살은 대상에 따라 온갖 모습으로 응현하여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의 4섭법(四攝法)으로 제도합니다. 4섭법은 자비희사 4무량심의 모습입니다.

〈관무량수경〉에서는 자비를 이렇게 말합니다. “불심이란 대자비심이다. 차별을 두지 않는 사랑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마음이다.”

자비는 불심이고 이웃과 하나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자비와 지혜의 종교라고 합니다.

*자애(慈)는 애착이나 소유욕이 없는 사랑입니다. 모든 존재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즐겁게 하는 마음입니다. 인연 연기를 보면 누구에게나 자애로울 수 있습니다.

동정(悲)은 이웃의 슬픔과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겨 고통에서 구해내는 연민입니다. 제비다리 고쳐주는 흥부의 마음입니다.

함께 기뻐함(喜)은 다른 이의 행복을 기뻐하고 그의 행복이 지속되기를 축원하는 마음가짐입니다.

평온(捨)은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마음의 균형입니다. 아집을 비운 상태입니다. 자 즉 비·희·사이듯 자와 비와 희와 사는 서로 상보적 관계로 결합하여 성스러운 관계가 되는데 평온의 기여가 큽니다.

4무량심은 비움이고 그 비움은 여래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희사에 해당하는 나누고 비우는 보시바라밀을 실천할 때 놀라운 기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혜의 볼륨이 커져 업장이 소멸되고 곳곳마다 행복의 꽃을 피웁니다.

경전에서는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면 지혜의 꽃과 열매를 맺게된다’고 했습니다. 자비와 지혜는 별개가 아닌 한쌍으로 불교의 근본 사상입니다.

*이웃은 내 복밭입니다. 그러나 보살은 주었다는 생각도 복밭도 업도 과보도 보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공덕을 모두에게 회향할 뿐입니다. 그 자비의 마음이 양심의 도량이고 정토입니다.

4범주(四梵住)인 4무량심을 잘 닦으면 대범천에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4무량심 수행으로 범천의 경지에 이르면 지금 여기에 범천의 세계가 열리므로 고(苦)의 끝, 이고득락입니다.

〈법화경〉 보문품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명자를 가지면 큰 불 속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니 위신력 때문이다. 큰 물에 표류해도 그 명호를 부르면 얕은 곳에 닿게 된다.” 세상의 소리를 듣고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과 자비행을 신행하면 내안의 관세음보살에서 무량공덕이 가피로 나옵니다. 그 가피의 에너지는 시방세계를 밝히는 광명입니다. 관세음보살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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